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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여자는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전 추소영이예요. 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전 이민혁, 이 친구는 양예찬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추소영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이민혁이 다시 물었다.

“왜 혼자 이런 곳까지 오셨어요?”

“어쩔 수 없었어요, 시간이 안 나서….”

“왜 차를 안 가지고 오셨어요, 다른 지방에서 오신 건가요?”

“운전할 줄 몰라서요.”

이민혁은 깜짝 놀랐다. 요즘도 운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정말이에요. 운전만 하면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아, 그래요?”

이민혁이 피식 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하며 산길을 달렸다. 점심 무렵, 산 정상에서 찻길이 끊기자, 이민혁이 차를 세우고 말했다.

“찻길이 끊겼어요. 이제부터는 스스로 걸어가야 합니다.”

추소영이 차에서 내려 말했다.

“고마워요. 나중에 또 봐요.”

“잘 가요.”

이민혁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추소영은 옅게 웃고는 오솔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민혁과 양예찬은 차에서 내려 추소영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양예찬이 가방을 만지작대며 말했다.

“저 사람 몸에 영적 에너지가 있어요.”

“사람만 봤다 하면 일단 검사하고 보는 거야? 난 느끼지도 못했어.”

“여자 혼자서 깊은 산속에 나타난 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영적 에너지가 있다고 다 우리 적인 건 아니잖아.”

“만약을 대비해서입니다.”

양예찬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보며 이민혁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건 너무 머리 아프고 재미도 없었다. 그는 천천히 절벽 끝으로 다가가 밑을 내려보았다. 밑은 끝도 없는 낭떠러지였다.

이민혁은 고개를 돌려 양예찬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 수 있지?”

“네.”

이민혁은 두말없이 몸을 날려 몇십 미터를 떨어진 뒤 튀어나온 돌에서 숨을 돌리고는 다시 떨어졌다. 양예찬도 뛰어내렸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합금 비수가 들려있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비수를 절벽에 꽂아서 숨을 돌린 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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