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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한순간 천뇌진옥이 내린 천둥·번개가 피의 색으로 변하며 더욱 광포해지기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굉음과 함께 피의 호수 위에 천둥과 번개가 종횡무진하였고 핏물은 급속도로 끓으며 증발했다. 단 몇 분 만에 호수는 밑바닥이 말라버렸다.

원지안이 슬프게 울부짖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거대하던 몸집은 점차 작아졌고 힘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때 추소영이 고함을 지르자 만 자루의 장검이 새가 보금자리에 돌아오듯 자리를 되찾아 원지안을 향해 날아가 찌르기 시작했다.

원지안이 검을 휘둘러 추소영의 검진을 파괴했으나 여전히 수십 개의 장검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리고 이때 한줄기 성염이 굉음을 내며 날아와 원지안의 허리에 큰 구멍을 냈다.

원지안은 비틀거리다 끝내는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는 몸집이 급속히 줄어들더니 정상인의 모습이 되어 땅에 쓰러진 채 꼼짝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호수를 바라보았다. 호수는 이미 완전히 말라 있었고 호수의 밑바닥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피의 알이 여전히 끔찍하리만치 공포스러운 영능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피의 알인가요?”

추소영이 숨을 헐떡였다. 확실히 조금 전의 전투가 데미지가 큰 듯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길버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확실해요.”

“그만 보세요. 이건 제가 가져갈 겁니다.”

이민혁이 조금의 동요도 없는 모습으로 그들을 막아서며 말했다.

이에 추소영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그럴 순 없습니다. 우리 동제회와 혈신교는 철천지원수라, 저쪽의 모든 건 저희가 가져가서 연구해야 합니다.”

“두 분, 이건 사악한 물건이므로 교회의 교칙에 따르면 저희 쪽에서 가져가서 정화하는 게 맞습니다.”

길버트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

이민혁은 두 사람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끄러운 일 만들지 맙시다.”

추소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갑의 칼날 영역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길버트의 몸에서도 신성한 빛이 뿜어나왔다.

두 사람 모두 피의 알을 꼭 가져가야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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