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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수천 리 내에 인적이 없는 사막.

사막의 한가운데에는 공포스러운 땅이 존재한다.

이곳은 무수한 해골들로 이루어진 수십 리 면적의 해골 땅이다.

수천수만 개의 해골이 함께 엉겨 붙어 쌓여있다. 해골의 땅의 중앙에는 사람의 두개골로 만들어진 거대한 왕좌가 있다.

두개골 왕좌 위에 키가 크고 몸집이 거대한 사람이 마치 잠든 것처럼 왕좌의 팔걸이에 비스듬히 기대 있다.

몸에 붉은 두루마기를 두른 채 머리 역시 붉은 천에 가려져 있어 알아볼 수 없다. 그는 마치 이 해골의 원천지와 두개골 왕좌와 융합된 듯 얼마나 오래 존재했는지 알 수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이 두개골 지팡이를 짚고 왔다. 그는 해골의 땅을 건너와 왕좌의 앞에 멈춰 서더니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위대한 피의 지존이시여. 제7호 피의 알이 진화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라졌습니다.”

왕좌의 남자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아직 피의 알의 힘을 감당할 사람이 없나보구나.”

노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원지안 같은 투명한 영혼도 철저히 흡수하지 못했으니 더 적합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급해 할 필요 없어. 여태 기다린 시간이 얼만데 충분히 더 기다릴 수 있어.”

“예. 위대한 지존이시여.”

“일곱 번째 사도를 경성에 보내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도록 해. 그리고 피의 알이 어찌 사라졌는지까지 알아봐.”

“예. 지존 나으리.”

왕좌 위의 남자가 손을 젓자 전체 사막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인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한 후 떠났다.

피의 지존은 여전히 해골의 땅과 융합되어 있었다.

...

해호섬.

서원과 안수연이 10여 개의 도시락과 술을 들고 이민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이민혁이 침실을 나서며 두 사람에게 의아하게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술 좀 마셔야죠. 며칠간 못했잖아요. 형 저녁에 아무 일 없죠?”

서원이 싱글벙글한 얼굴로 물었고 이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셋은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들고 온 도시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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