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3화

오선영은 노발대발하며 떠나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웠지만 심장이 쿵쾅댔다.

이 몇 년간 확실히 운이 좋지 않긴 했다. 컴백은 연속적으로 실패했고 인기는 순식간에 하락세를 탔으며 출연료도 점점 줄어들었다. 심지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지경에 이르러 불안한 걸 넘어 우울감까지 생겼다.

그런데 이게 정말 목걸이와 관계가 있는 걸까?

오선영은 목걸이를 풀었다. 이는 백금으로 된 목걸이이며 목걸이 아래에는 루비 펜던트가 있었다.

그녀가 한창 인기를 끌던 때 가장 절친인 가수 친구가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고가로 산 목걸이였다. 심지어 고승을 청해 축성을 마쳐 행운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목걸이라고 했다.

절친이 이렇게 잘해주는데 본인의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을 어떻게 이 목걸이를 탓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한 오선영은 다시 목걸이를 찼다. 이 목걸이는 그들만의 우정의 표증이다. 어떻게 이 귀한 걸 버릴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민혁의 말은 기상천외하기 그지없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양건호의 성희롱이며 일자리가 석연치 않은 것 등 모든 것이 그녀를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이민혁도 침대에 누웠다. 저도 모르게 오선영의 목걸이를 떠올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처음 목걸이를 보았을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 정신력을 펼쳐 살펴본 결과 목걸이에는 저주의 힘이 깃들어있었다.

이후 오선영을 보니 비록 메이크업한 얼굴이었지만 확실히 안색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눈이 혼탁하고 초점이 잡히지 않아 있고 정신이 혼잡한 걸 보아 이미 저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도대체 누가 그녀에게 이렇게 큰 원한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얼마나 원한이 깊었기에 목걸이에 저주의 힘까지 부여한 걸까.

그러나 오선영의 태도는 이민혁이 도와주고 싶은 생각마저 사라지게 하였다. 그는 내일 저녁에 있을 경매회를 더 신경 쓰기로 했다. 남지유를 돕기 위한 좋은 물건이 경매장에 나오길 바라면서.

그리고 다른 한켠. 동구원은 호텔을 떠나 양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