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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오선영은 놀라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을 어서 끝내고 이곳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이민혁은 인상을 쓰고 두 형제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제 400억 원과 청동검을 제게 주고 오선영 씨를 풀어주면 이 일을 없던 일로 하는 겁니다. 두 번째, 청동검과 오선영 씨를 제가 데려가고 당신들이 1,000억 원을 배상하면 목숨은 살려드리겠습니다. 고르시죠.”

두 형제는 멍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귀를 의심했다. 이 사람 아직도 농담이나 하고 있네, 죽고 싶은 건가?

오선영도 소리쳤다.

“미쳤어요? 절 죽이고 싶은 거예요?”

마씨 할아버지는 눈을 번쩍 뜨고 이민혁을 흘깃 보고는 다시 눈을 감고 명상을 계속했다.

양 씨 형제는 멍해 있다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정말 미친놈이었네.”

양건우의 표정이 돌변했다.

“저놈을 찢어 죽여.”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수백 명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사무라이칼이 바람을 가르며 사방에서 이민혁을 향해 내리꽂혔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싸움장으로 변했다.

이민혁은 차갑게 웃은 후 몸을 날려 남자들 틈으로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남자들은 모두 만신창이가 된 채 비명 속에서 땅에 쓰러졌다.

장내가 술렁거렸다.

오선영, 양 씨 형제, 손님들은 모두 멍해졌다. 동구원의 얼굴은 더더욱 하얗게 질렸다.

순간 온 연회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마씨 할아버지만이 눈을 스르륵 떴다가 천천히 감을 뿐이었다.

얼마 후 양건우가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못 알아봤군, 당신도 무사였어.”

이민혁이 손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그렇고말고.”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는 내 적수가 되지 못해. 이제 죽어줄 시간이야.”

양건우의 기합과 함께 그의 두 주먹에서 진기의 불빛이 번쩍거렸다. 사람들은 이유 모를 압박감과 함께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진기방류, 진기의 고수구먼.”

이민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양건우가 차갑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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