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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추소영의 낯빛이 어두워졌지만, 그녀는 곧 웃으며 대답했다.

“농담이고, 사실 딱히 관심도 없었어요. 민혁 씨가 가져가세요.”

길버트는 눈을 흘기며 아예 등을 돌려버렸다.

이민혁은 호쾌하게 웃으며 호수에 뛰어들었고 피의 알을 다른 시공간으로 던져 버린 후 돌아왔다.

셋이 함께 원지안의 옆으로 걸어왔다. 이때 원지안은 이미 날씬한 여인의 모습이었고 얼굴도 아름다웠다. 다만 안색이 창백하고 몸에 성한 구석이 없었으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듯했다.

“아직도 살아있어?”

추소영이 깜짝 놀라며 감탄하자 길버트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숨넘어가기 직전이에요.”

이때 원지안이 세 사람을 보고 힘겹게 웃어 보였다.

“드디어 벗어나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곧 눈을 감았다. 어렵게 내쉬던 숨도 완전히 멎었다.

이민혁은 원지안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때 추소영이 입을 열었다.

“해골은 모두 토벌했으니 남은 괴물이 있더라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는 없겠군요. 더 볼일 없는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갑니다.”

말을 마친 추소영은 곧바로 떠났다.

길버트가 두 손을 올리자, 한줄기의 성염이 원지안의 시체 위에 떨어졌고 원지안은 곧 정화되어 재마저 남지 않게 되었다.

이민혁이 그의 족쇄를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건 왜 하는 겁니까?”

“이것은 신앙 족쇄라는 것으로, 제 신앙심을 경건히 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에 이민혁이 혀를 내둘렀다.

“이걸 하면 신앙심이 강해진답니까?”

길버트가 상대하지 않자 이민혁이 물었다.

“혹시 고수입니까?”

“저는 떠돌이 수행자입니다.”

길버트의 대답에 이민혁이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

“광명교회의 추기경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미 교황 폐하에 의해 교회에서 추방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을 광명교회의 사람이라 칭한 겁니까?”

이민혁이 놀라며 묻자, 길버트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교황 폐하께서는 제 추기경 신분을 박탈하지는 않으셨습니다. 해서 저는 광명교회에 돌아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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