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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제길,”

이민혁의 입에서 욕이 흘러나왔다.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들어와.”

양예찬이 걸어들어왔다.

이민혁은 양예찬을 한참 바라보다 물었다.

“무슨 일을 하려고?”

“요구에 따라, 지금 사무실로 가셔서 비밀번호를 설정하시길 바랍니다.”

이민혁은 놀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놀랐잖아.”

이민혁은 남지유 일행더러 기다리라고 한 뒤 양예찬을 따라 사무실로 왔다. 직원들은 기구를 모두 설치하고 떠났기에 그들 둘밖에 없었다.

양예찬은 먼저 이민혁에게 기구의 사용법을 알려준 뒤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했다. 위성 연결 비밀번호, 컴퓨터 비밀번호, 개인 조작 2급 비밀번호, 기계 초기화 비밀번호까지. 이민혁은 일여덟 개의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게다가 모두 길고 어려운 번호들이었다. 그가 엄청난 기억력이 있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에 모두 잊어버렸을 것이다.

설정이 모두 끝나자 양예찬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민혁이 물었다.

“너 밥 할 줄 알아?”

“식사는 저 혼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양예찬이 차갑게 답했다.

이민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쌀쌀맞기는.

“그래, 일 봐. 나 방해하지 말고.”

말을 맺은 이민혁은 몸을 돌려 떠났다.

양예찬은 인상을 쓰고 이민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이민혁은 방으로 돌아와 남지유 일행과 방금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들은 모두 양예찬이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이 조직은 너무도 신비해 그들도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화제는 자연스럽게 돌려졌다.

“형, 내일 홍보팀이 방송국에 간대요. 형은 안 가세요?”

성원이 물었다.

이민혁은 멍해졌다.

“내가 가선 뭘 하게?”

“거기서 오지윤을 복귀시키고 상까지 준대요. KP를 위해 이렇게나 고생했는데, 가서 인사라도 하고 오시죠?”

이민혁은 잠깐 생각하고는 남지유를 보며 말했다.

“그럼 가야지. 당신이 다녀와요. KP를 알릴 기회이기도 하고.”

“네, 제가 갈게요.”

남지유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

다음 날 오전.

KP와 홍보팀의 차량 몇 대가 서경 방송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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