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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여준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그래요. 하지만 손 사장님,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제 운전기사를 보세요. 이 문도 들어서질 않습니다. 거리를 유지해야 아랫사람들이 사장님을 존경할 겁니다. 사장님처럼 행동하다가는 그들이 나쁜 생각을 품고 선을 넘을 수 있어요.”

“그쪽이 알 바 아닙니다.”

손여진이 차갑게 답했다.

이민혁은 여준성의 말을 곱씹었다. 도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었다.

이때 방문이 다시 한번 열리더니 머리숱이 적고 배가 불룩한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여준성은 급히 일어나 사람들에게 남자를 소개했다.

“여러분, 이분이 바로 제 삼촌, 고대호 님입니다.”

영란은 급히 일어나 잰걸음으로 달려가서는 고대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유, 드디어 만나 뵙게 되었네요.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저희를 만나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고대호는 빙긋 웃고는 영란의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가 금방 놓았다.

여준성이 고대호를 자리로 안내했다. 손여진의 부모도 급히 일어나 고대호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손여진은 머리를 살짝 끄덕였고 이민혁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고대호의 시선이 사람들을 쓸어갔다. 손여진을 본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민혁을 보자 고대호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영란이 급히 말했다.

“여기는 여진이 운전기사입니다, 뭘 좀 모르는 친구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군요.”

고대호가 천천히 자리에 앉고 여준성에게 앉으라 손짓했다. 영란이 급히 직원을 시켜 음식을 내오게 했다. 이어 그녀는 아부하는 얼굴로 고대호에게 손여진과 그의 부모, 자신까지 소개했다.

고대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 건방진 태도에 이민혁은 이미 화가 나 있었다.

음식이 나오자, 고대호가 입을 열었다.

“원래 시간이 없었는데, 준성이가 꼭 와달라고 해서요. 아끼는 조카이기도 하고, 결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니 오지 않기도 뭐해서요.”

“네, 당연한 말씀을요. 아이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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