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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이민혁은 영란의 태도를 보고 마음속으로 차갑게 냉소를 지었다. 이런 속물과 엮이면 손여진한테도 좋을 것이 없고 손해만 볼 것이다.

처음에는 손여진을 위해서 그러는 척하며 그녀에게 배우자를 소개해 주겠다 하고는, 사실 제 아들의 직장을 마련해주는 게 그 진짜 목적이었고, 따라온 자신한테는 온갖 비난을 퍼붓던 이 둘째 이모. 이젠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보고 그한테 은근슬쩍 다가와 친한 척 빌붙으려는 꼴이라니,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이민혁은 즉시 그녀와 말했다.

“영란 이모, 저희는 서로 아무 상관도 없는데 이렇게 친절할 필요 없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민혁은 다이렉트로 그녀의 모든 망상을 한방에 깨버렸다. 그와 동시, 다른 사람들한테도 들려주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명백히 밝혔다. 그녀가 또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들먹여 이익을 탐할까 봐서 말이다.

영란은 듣자마자 그곳에 몸이 굳은 채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

김형민은 잠시 얼떨떨했다가 이내 빙긋 웃었다.

손여진은 부모님을 향해 손사래를 치고는 이민혁과 같이 밖으로 나와 차를 몰고 떠났다. 그리고 김형민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쉴 새 없이 성흥공장으로 향했다.

이때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고대호도 깨어나 휴대전화를 들고 허둥지둥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성흥공장에 도착하자마자 김형민 일행은 신분 증명을 꺼내 보여주고 검사를 시작했다.

여준성은 그 몇 사람 뒤에 바짝 붙어 따라다니며 이마에 땀이 물처럼 쏟아졌다.

김형민은 대충 한 바퀴를 둘러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심각한 위생 문제에 설비도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요. 당장 압류 조치 들어가세요.”

“네.”

그의 부하가 간결하게 대답했다.

김형민은 또 여준성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이 공장 사장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으니까, 우리랑 같이 가서 조사 좀 받아야겠어요. 문제가 심각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김 청장님, 그 정도로 심각한 일은 아니지 않아요?”

여준성이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안 심각하다고요?”

김형민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식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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