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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김형민은 허허 웃으며 이민혁한테 찻물을 부어주었다.

“이민혁 씨는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요? 왜 서원 씨랑 같이 안 왔죠?”

“제 고향이 여기라서 할아버지 성묘하러 들렀습니다. 서원은 제 볼일이 있을 거예요.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닙니다.”

이민혁은 일부러 그와 서원의 관계를 친하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도 서원도 신분이 좀 특수하기 때문이다.

김형민은 대뜸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군요, 시간 날 때 와서 돌아보는 것도 좋죠.”

“참, 여기 식품 공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신 목적이 혹시?”

이민혁이 물었다.

그러자 김형민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것 때문에 왔어요. 오전에는 그 근처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오후에는 성흥공장에 갈 예정입니다.”

고대호는 그 말에 몸이 비틀어져 넘어질 뻔한 걸 겨우 의자를 붙잡아 참사를 면하였다.

여준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그들의 공장 위생환경이 어떤지 그들 자신은 뻔히 알고 있으니까.

그 두 사람의 반응을 눈치 빠르게 지켜보던 이민혁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럼 어디 자세히 살펴보세요, 식품 안전에는 작은 일이란 없는 것이죠, 안 그렇습니까?”

“걱정 마세요, 이민혁 씨가 말하지 않아도 엄히 조사하겠습니다.”

이 바닥에서 거의 도 닦은 수준인 김형민은 이민혁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알아차리고 바로 이민혁한테 이 일을 자기한테 맡기라는 의사를 은밀히 밝혔다.

그때 종업원이 설렁탕을 들고 올라왔고, 모두 식사 준비를 했다.

고대호는 이때 재빨리 여준성에게 눈짓을 했고, 여준성은 얼른 무슨 뜻인지 알아채고 벽을 따라 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는 즉시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완전히 숨길 수는 없어도 뭐라도 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때 이민혁이 소리쳤다.

“여 사장님, 왜 그리 급하게 가세요? 제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순간 여준성은 다리에 힘이 빠져 바로 바닥에 넘어졌고, 한동안은 일어서지도 못했다.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했다.

“당신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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