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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어이, 친구. 날 그렇게 놀릴 필요 없잖아.”

이민혁이 웃으며 말했다.

손여진은 혀를 쏙 내밀었다가 돌아섰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민혁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해호섬으로 향했다.

......

야심한 밤, 민경호의 별장 내.

민경호는 금방 무술을 연마하고 샤워를 한 뒤에 방으로 쉬려고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자기 전에 반드시 청주 두 잔을 마시는 버릇이 있다. 그래야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그가 거실 소파에 앉자, 하인은 벌써 청주를 따뜻하게 데워 탁자 위에 대령해 놓았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깊은숨을 내쉬며 온몸에 퍼지는 상쾌한 느낌을 만끽했다.

이민혁한테 신복한 후부터 그는 집안 세력을 결집하였고, 수련에 집중하느라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세간의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항상 이민혁을 스승으로 모실 수 없을까 기대하였고, 설령 스승으로 모실 수 없더라도 수행의 진수를 조금이나마 전수받았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진기경 절정에 도달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아직 아무런 발전이 없다. 이대로라면 그는 경지가 올라갈 수 없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민혁과의 실력 차이를 잘 알고, 이런 생각도 그저 마음속으로만 할 뿐이지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이쯤 생각하니 그는 한숨이 나왔다. 바로 그때, 그의 눈앞에 있는 바닥에 갑자기 핏자국이 나타났다.

민경호는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여기에 피가 있었지? 그가 왜 여태 보지 못했지?

그가 이런 생각을 하며 하인을 불러 막 꾸짖으려고 하는 그때, 갑자기 눈앞의 피가 점점 더 커져 눈 깜짝할 사이에 거실의 반을 뒤덮었다.

민경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급히 진기를 운행시켜 방비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피가 파도처럼 그를 덮쳤고, 그는 놀라 비명을 질렀다.

바깥의 하인 몇 명이 소리를 듣고 급히 뛰어 들어와 살폈다.

그런데 민경호는 한참 청주를 마시고 있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

“나가, 누가 들어오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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