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은 암만 생각해도 이 일이 수상쩍다고 생각했다.연회를 하더라도 기껏해야 가문의 핵심 인물들을 불러, 3대 가문이 합쳐봤자 백 명도 안 될 것이다. 그것도 큰 연회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사오백 명이 모였으니 너무 이상할 정도로 과하지 않은가?그는 잠시 생각했다가 우선 몰래 들어가서 정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만약 사람이 너무 많거나, 외부인이 끼어있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타산이었다. 아직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차 안으로 일단 들어간 그는 외형을 바꿔 이하늘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차에서 내려 별장으로 걸어 들어갔다.이때까지도 여전히 차들이 속속 오고 있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이민혁은 별장 입구까지 왔고, 그동안 사람들이 그와 스쳐 지나갔지만, 그중에서 이민혁은 낯익은 얼굴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더 이상한 건 별장 입구에는 접대하는 사람도 없이 아무나 들어오게 돼 있었다.여기는 민씨 가문의 본거지이자, 민경호의 거처이고, 전 가문의 사무를 보는 곳인데, 경비가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어?이민혁은 더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가로질러 방을 여러 개 지나갔다.사방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였지만 아무도 그가 누군지 묻지 않았고, 신분을 확인하는 사람도 없이 맘대로 들락날락해도 되는 공공장소에 온 것 같았다.대략 십몇 분이 지나자, 이민혁은 마침내 넓은 마당으로 된 정원에 도착했다.마당에는 사오백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거의 이미 사람들이 꽉 차게 앉아 새까만 뒤통수들로만 쫙 깔려있었다.이민혁이 한번 훑어보니, 앞에서 사람들을 불러 앉히고 있는 열댓 명은 그가 해호섬에서 민경호와 싸움이 벌어졌을 때 본 기억이 있지만, 나머지는 다 모르는 사람들이었다.그는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아 묵묵히 관찰하며 3대 가문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고 싶어 살폈다.이러한 상황은 결코 그한테 훈계 몇 마디
중년 남자는 이민혁을 보고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청양시 현씨 집안사람이오. 젊은 친구는 성씨가 어떻게 되시오?”“저는 성이 이씨 입니다.”이민혁은 싱긋 웃었다. 청양시라 하면 서경 근처에 있는데, 3대 가문 영향력이 꽤 대단하다.“형님, 전 저들이 우리를 왜 불렀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뭐 하려는 것일까요?”이민혁은 계속해서 말을 건넸다.그러자 중년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모르겠어. 제시간에 오라고만 했을 뿐 다른 얘기는 없었소이다.”“헐, 그렇게만 얘기했는데도 오셨어요?”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걸 본 여자애가 갑자기 시큰둥해서 이민혁을 쳐다봤다.“당신도 왔잖아요. 그럴 배짱 있으면 오지 말지?”“아, 그런 뜻이 아니고요.”이민혁은 다급히 설명했다.“전 그냥 연회에 왔으면 무슨 이유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아무것도 얘기 안 하고 사람을 불러서는 물 한 모금도 대접 안 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여자애는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다.“3대 가문이 어디 우리 같은 집안을 안중에 뒀겠어요?”“됐어, 말 함부로 하지 마.”중년 남자가 또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제지했다.여자애는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이때 이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현씨 형님, 근데 왜 형님만 오지 않고 가족까지 다 데리고 오셨어요?”“초대장에 가족 중 진기경에 든 사람은 모두 와야 한다고 했어.”이 말을 들은 이민혁은 미간을 더 잔뜩 찌푸린 채 뭔가 심상치 않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그때 중년 남자가 물었다.“왜, 젊은 친구는 초대장이 없나?”“있어요.”이민혁은 황급히 대답했다.“아, 그게, 자세히 보지 않고 부랴부랴 와서 그래요.”이민혁은 대충 얼버무렸고, 마음속의 의심은 더 깊어졌다.이건 절대 단순한 그의 훈계를 들으려 만든 자리가 아니다. 아직 3대 가문의 목적이 뭔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만약 그들이 이번 기회를 빌려 자신을 꺾기 위해서라면 좀 허황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민혁은 깜짝 놀랐다.“이봐, 그럴 것까진 없잖아. 딴 사람 때문에 싸운다고? 그게 수지가 맞아?”“너 이 자식, 3대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 우리 진무도 모든 가문을 통솔하는 우러러봐야 하는 위대한 가문이라고. 그런데 네깟 게 3대 가문을 모욕해? 그건 날 모욕하는 거랑 마찬가지야, 인마!”“너무 흥분했어요. 그만 진정해요.”이민혁은 그의 말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좋은 말로 타일렀다.그도 3대 가문이 여러 가문 마음속에 이러한 영향력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3대 가문은 이미 수백 년 동안 전승되어 왔고, 그 저력이 굳건할 뿐 아니라 민경호도 진기경 절정까지 도달한 인물이기도 하니까 그럴 만했다. 비록 진기경 절정은 자기 눈에는 별 의미가 없지만, 대부분 수행자한테는 그들이 평생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경지이기도 하니까.보통의 수행자는 진기경 초기에 접어들어 진기를 가진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기는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진기경 절정은 확실히 높은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도 맞다.그것 때문에 일부 작은 가문에서 3대 가문을 우러러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 이 두 남매처럼 미천함으로 자처하며 3대 가문의 뒤를 핥는 건 너무 가소롭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이 좋은 말로 타이르는데도 상대방은 전혀 귀에 들어가지 않고 점점 더 격분했다. 그 남자는 벌떡 일어나며 이민혁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너 일어나 봐!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딴 소리를 하는지, 내 구경 좀 해보자!”“이봐요. 그자들보다 강한 사람은 비일비재하니까 뭔 하나님 모시듯 그러지 마요.”이민혁도 기분이 언짢아져서 말했다.“야! 얼른 일어나 죽지 못해?!”“건방지다 못해 어이가 없네. 여기가 어딘 줄 알고?!”이때 남자의 여동생마저 이민혁을 노려보며 토벌전에 가담했다.이민혁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있어?.그러나 그때, 앞 연단 위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여러분, 3대 가문 가주를
사람들이 잇달아 고개를 돌려 보니, 그 남자는 감정이 격해진 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이민혁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이 자식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민경호를 우상으로 떠받들다 못해 신처럼 추앙하네?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따라서 말했다.“맞습니다. 민 가주님, 우리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그 사람 이름을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한번 붙어보겠습니다.”이 사람은 분명 아첨꾼의 기질이 다분했다. 방금 그 남자는 혈기가 왕성한 나이에 뭘 모르고 충동적으로 입을 놀렸다 쳐도, 이 사람은 나이가 지긋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지나치다는 생각이 안 드는가? 민경호도 싸움에서 졌다고 스스로 말했는데, 자신이 나간다고 이길 것 같은가?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이런 일은 숨기기도 바쁜데 민경호가 그들을 불러 이 일을 일부러 얘기하는 의도가 뭔가?설마, 진무도의 강호가 큰 변화를 일으키는 건 아니겠지? 그 신비한 고수가 3대 가문의 지위를 대체하는 것인가?그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만약 민경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오늘 자리에서 물러나 그 고수한테 패주의 자리를 양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원래 예로부터 주먹이 센 사람이 세상을 휘어잡는 법이다. 이 도리는 온 세상에 내놓아도 다 맞는 말이니까...이렇게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의논하고 있을 때, 민경호가 입을 열었다.“이 선생님, 기왕 오셨는데 모두한테 얼굴을 보여주시죠. 저를 꺾은 사람을 다들 구경 좀 하게 말입니다.”말하는 동안 민경호의 두 눈은 번쩍거리며 맨 뒷줄의 이민혁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많은 사람이 놀라움 속에서 잇달아 뒤를 돌아보았다. 민경호를 물리친 고수가 바로 이 자리에 있단 말인가?그러자 이민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천천히 일어섰다.순간 많은 사람이 놀라서 큰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어찌 저렇게 젊은 사람일 수가 있어?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이민혁 옆에 있는 두 남매였다. 그들은 믿을 수 없
민경호는 미친 듯이 웃으며 두 손을 모으고 외쳤다.“영역, 피의 바다!”그 순간 민경호의 몸에서는 놀라운 영적 에너지가 터져 나왔고, 핏빛의 영적 에너지로 조성된 결계가 솟아 올라온 마당의 외곽을 동시에 둘러싸 마당과 밖을 철저히 차단했다.문으로 달려간 사람들은 그 결계에 부딪혀 다시 튕겨 나오며 피를 토했다.정원과 서규호는 대경실색하며 급히 민경호를 멀리하고 수시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민경호가 보여준 능력은 이미 그들의 이해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들도 지금 눈앞에 있는 민경호가 더는 예전의 민경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민경호의 목표는 비록 이민혁이였지만 그들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이때 이민혁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성역. 어쩐지 네가 감히 이렇게 날뛰더라니, 이미 성역의 힘을 가진 거였구나.”성역.그것은 영경 위의 경지이다.성역 강자가 되기만 하면, 자기만의 영역의 힘을 갖게 된다.이 영역 안에서의 성역 강자는 자연적으로 힘이나 법술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이 된다. 그러면 상대는 완전히 제압당할 것이다.성역 이하의 수행자는 성역의 영역에서 이길 가망이 전혀 없다.이때 민경호의 몸에서는 영적 에너지가 거세차게 솟구치고, 그 강한 영적 에너지로 인한 위압은 사람들을 숨 막히게 했다.민경호는 더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맞아, 성역. 아름답고 강력한 힘! 아직도 네가 내 상대가 된다고 생각해, 이민혁?!”“흥, 그 힘이 네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뻐할 것까지야.”이민혁은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민경호는 악을 쓰며 소리쳤다.“이것은 신이 내게 주신 힘이야. 이 무골충아, 넌 핏속에서 썩어 신의 양분이 될 준비를 하거라!”그와 동시, 민경호의 몸에서는 핏빛의 영적 에너지 불꽃이 타올랐다. 마치 피가 타오르는 것처럼. 공포의 영적 에너지 위압이 다시 한번 엄습해 오고, 그 속에 역겨운 피비린내가 뒤섞여 있었다.그러자 이민혁은 큰 소리로 외쳤다.“모두 뒤로 물러
순간, 이민혁의 손에서 사발만큼 굵은 뇌광이 터져 나오며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구부러지며 엄청난 힘과 속력으로 민경호를 향해 돌진해 갔다.뇌광이 나타나자 모두 깜짝 놀라 입을 떡 벌렸다.저 사람, 너무 어마어마한 거 아니야? 저건 또 무슨 희한한 법술인가.그러나 민경호는 여전히 광적으로 웃으며 손을 내밀었는데, 순간 그의 앞에는 피로 이루어진 방패가 나타났다.핏빛의 방패 위로 수많은 해골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지옥에서 흐르는 피의 강물을 방불케 했다.치뇌포는 순식간에 방패와 부딪혔지만, 방패의 피가 꿈틀거리더니 뇌광이 그에 흡수되며 치뇌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민혁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민경호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이놈아, 내 피의 방패 앞에서는 어떤 공격도 부질없어. 또 다른 재주 있으면 부려봐. 난 아직 마음껏 즐기지 못했으니까.”“그러면 실컷 즐겨!”이민혁은 큰 소리로 외쳤고, 손에는 주인이 끊이지 않았고,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영적 에너지 위압이 터져 나왔다. 그의 크나큰 외침과 함께 몸 앞에는 5미터가 넘는 뇌룡이 나타났고, 온몸에서 수많은 천둥과 번개가 터지며 공포스러운 영적 에너지 한줄기가 뇌룡에게서 나타났다.뇌룡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영적 에너지 위압은 뒤에 서 있는 많은 사람의 심장을 순간적으로 멈추게 하였다.“뇌법! 뇌룡폭!”이민혁이 이렇게 외치자 뇌룡은 끊임없는 우렛소리와 함께 으르렁거리며 민경호를 향해 달려들었다.그러나 이번에도 민경호는 이렇게 놀라운 법술에 전혀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없이 웃기만 했고, 몸에서 영적 에너지가 거세게 솟구치더니 피의 방패가 순식간에 더 커져 버렸다.쾅!!뇌룡은 피의 방패와 부딪혔지만, 이렇듯 놀라운 법술도 지난번 치뇌포와 마찬가지로 피의 방패에 소리 없이 흡수되어 일말의 영적 에너지 조각조차 남지 않았다.민경호는 또 한바탕 크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이놈아. 내가 말했잖아, 너의 어떤 공격도 효과가 없을 거라고!”이때 모든 사람의 얼굴은 핏기
이민혁은 후발주자였지만 먼저 당도하여, 그의 뇌인은 혈검을 힘차게 내리쳤다.펑! 하는 폭음에 사람들은 귀청이 떨어지다 못해 하마터면 청력을 잃을뻔했다.칼과 검이 부딪히고 영적 에너지가 용솟음쳤다. 두 사람은 서로 치고받고 승부가 쉽게 갈리지 않았는데, 이민혁이 먼저 번개 같은 속도로 민경호를 둘러싸고 칼을 수도 없이 휘둘렀다.거대한 참수뇌인이 이민혁의 손에서 번개의 속도로 오르락내리락하였다.그의 모습은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다.사람들은 단지 한 줄기 한줄기의 빈 그림자만 보였고, 그것이 민경호를 에워싸고 공포스러운 무기를 부단히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민경호도 신비한 힘의 도움으로 그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손에 든 거대한 혈검은 항상 결정적인 시각마다 이민혁의 뇌인을 막아냈다.사람들은 그러한 장면에 간담이 서늘해졌다.이민혁의 무술은 그들이 보기에는 이미 신의 경지였다. 그는 마치 물리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처럼 허공중에서 직각으로 몸의 움직임을 변화시켰다.누구도 이민혁이 구체적 형을 정확히 볼 수가 없었다. 그한테는 아예 형이란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매 차례 공격할 때마다 그의 동작은 매우 자유자재로, 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펼쳐졌다.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이민혁과 한 수라도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말이다. 이렇듯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방식을 막아낸다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했다. 그것뿐 아니라 이민혁은 공포적인 영적 에너지까지 갖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하다.그러나 민경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의 혈검은 이민혁의 괴이한 폭격을 막아낼 뿐 아니라 가끔 역습도 몇 번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대단했다.그러나 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건, 이민혁은 민경호의 영역에서 이처럼 싸우고 있다는 것.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영역 자체에서 뿜어내는 힘만 해도 그들을 제압해 숨통이 끊어졌을 것이다.두 사람의 전투는 몇 분 동안 지속되었고, 영적 에너지가 사방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쳤다.갑자기 민경호는 좀
그의 소리와 함께 피들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흐르는 피들이 거꾸로 흘러 민경호의 몸에 흘러 들어가더니 그의 상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모두 깜짝 놀랐다. 무슨 능력이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렇다면 민경호는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날뛰는 민경호가 이민혁을 이기기라도 한다면 그 이후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이민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말했다.“이런 능력은 어떻게 얻은 거지?”“하하하, 이건 신명님이 내려주신 거야. 피의 신께서 날 선택했거든. 모두 죽을 때를 기다려.”민경호는 두 손을 치켜들었다.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파동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몸이 칼에 베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그들이 고개를 숙이자 더욱 두려운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그들의 몸은 정말 칼로 벤 듯한 상처가 나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들의 몸에서 나온 피가 민경호를 향해 날아가 그의 몸에 흡수되었다.그의 영적 에너지는 점점 광폭해졌다. 그의 영압이 파동하며 사람들을 압도했다.경지가 높은 몇 사람은 민경호의 흡혈을 막아 피를 적게 흘렸지만, 경지가 낮은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모든 피를 빨려버릴 것 같았다.이때 정원이 민경호의 흡혈을 막으며 크게 외쳤다.“어르신, 살려주세요. 저희 모두 민경호에게 속았어요.”“어르신, 도와주세요. 어르신이 나서지 않으면 저희는 모두 민경호의 영양분이 될 거예요. 그럼, 민경호가 더 강해질 거라고요.”서규호도 동시에 외쳤다.그들은 민경호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의 진짜 목적은 그들의 생명을 흡수해 자신의 실력을 키워 이민혁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희생양일 뿐이었다. 지금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건 이민혁뿐이었다.사람들은 민경호의 진짜 목적을 알고는 크나큰 공포에 빠졌다.하지만 그들은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저 공격하는 대로 다치며 정신이 나가 있었다.이민혁의 미간이 좁아졌다. 민경호의 힘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알고 싶어 그를 죽이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