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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이민혁은 암만 생각해도 이 일이 수상쩍다고 생각했다.

연회를 하더라도 기껏해야 가문의 핵심 인물들을 불러, 3대 가문이 합쳐봤자 백 명도 안 될 것이다. 그것도 큰 연회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사오백 명이 모였으니 너무 이상할 정도로 과하지 않은가?

그는 잠시 생각했다가 우선 몰래 들어가서 정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만약 사람이 너무 많거나, 외부인이 끼어있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타산이었다. 아직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차 안으로 일단 들어간 그는 외형을 바꿔 이하늘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차에서 내려 별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때까지도 여전히 차들이 속속 오고 있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별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민혁은 별장 입구까지 왔고, 그동안 사람들이 그와 스쳐 지나갔지만, 그중에서 이민혁은 낯익은 얼굴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더 이상한 건 별장 입구에는 접대하는 사람도 없이 아무나 들어오게 돼 있었다.

여기는 민씨 가문의 본거지이자, 민경호의 거처이고, 전 가문의 사무를 보는 곳인데, 경비가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어?

이민혁은 더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가로질러 방을 여러 개 지나갔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였지만 아무도 그가 누군지 묻지 않았고, 신분을 확인하는 사람도 없이 맘대로 들락날락해도 되는 공공장소에 온 것 같았다.

대략 십몇 분이 지나자, 이민혁은 마침내 넓은 마당으로 된 정원에 도착했다.

마당에는 사오백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거의 이미 사람들이 꽉 차게 앉아 새까만 뒤통수들로만 쫙 깔려있었다.

이민혁이 한번 훑어보니, 앞에서 사람들을 불러 앉히고 있는 열댓 명은 그가 해호섬에서 민경호와 싸움이 벌어졌을 때 본 기억이 있지만, 나머지는 다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조용히 맨 뒷줄에 앉아 묵묵히 관찰하며 3대 가문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고 싶어 살폈다.

이러한 상황은 결코 그한테 훈계 몇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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