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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사람들이 잇달아 고개를 돌려 보니, 그 남자는 감정이 격해진 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민혁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 자식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민경호를 우상으로 떠받들다 못해 신처럼 추앙하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따라서 말했다.

“맞습니다. 민 가주님, 우리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그 사람 이름을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한번 붙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분명 아첨꾼의 기질이 다분했다. 방금 그 남자는 혈기가 왕성한 나이에 뭘 모르고 충동적으로 입을 놀렸다 쳐도, 이 사람은 나이가 지긋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지나치다는 생각이 안 드는가? 민경호도 싸움에서 졌다고 스스로 말했는데, 자신이 나간다고 이길 것 같은가?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숨기기도 바쁜데 민경호가 그들을 불러 이 일을 일부러 얘기하는 의도가 뭔가?

설마, 진무도의 강호가 큰 변화를 일으키는 건 아니겠지? 그 신비한 고수가 3대 가문의 지위를 대체하는 것인가?

그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만약 민경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오늘 자리에서 물러나 그 고수한테 패주의 자리를 양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원래 예로부터 주먹이 센 사람이 세상을 휘어잡는 법이다. 이 도리는 온 세상에 내놓아도 다 맞는 말이니까...

이렇게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의논하고 있을 때, 민경호가 입을 열었다.

“이 선생님, 기왕 오셨는데 모두한테 얼굴을 보여주시죠. 저를 꺾은 사람을 다들 구경 좀 하게 말입니다.”

말하는 동안 민경호의 두 눈은 번쩍거리며 맨 뒷줄의 이민혁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많은 사람이 놀라움 속에서 잇달아 뒤를 돌아보았다. 민경호를 물리친 고수가 바로 이 자리에 있단 말인가?

그러자 이민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천천히 일어섰다.

순간 많은 사람이 놀라서 큰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어찌 저렇게 젊은 사람일 수가 있어?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이민혁 옆에 있는 두 남매였다. 그들은 믿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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