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4화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봐, 어쨌든 손 쓰면 안 돼. 네가 싸움 잘하는 걸 나도 아는데, 그러다 사람이 죽기라도 하면 너도 시끄러워질 테고 우리 부모님도 여기 계속 있기 힘들 거야.”

손여진은 거의 애원하는 말투로 말했다.

이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대한 노력해 볼게.”

그때 여준성도 별실에서 나와 홀에 서 있는 손여진과 이민혁을 보며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왜 안 가? 왜 거기 섰어, 가, 얼른!”

여준성은 꽥꽥 소리를 지르며 거들먹거렸다.

손여진의 부모님과 영란도 이때 나왔는데, 상황을 보고 모두 초조해하는 얼굴이었다. 이거 일 나겠네!

밖에 있는 십여 명의 건달들은 자신들의 형님이 나오자 한 명씩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여준성의 호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준성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이 번졌다.

도유면에서 그가 감히 못 하는 일은 아무도 없고 그 누구도 두려워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 시각, 아우디 두 대가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고 식약청 제복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같이 내려온 사람 중에는 땀투성이가 된 채 허리를 굽히고 그들을 따라온 고대호도 있었다.

몇 사람은 문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자,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고대호는 그들 표정을 힐끗 보더니 얼른 호통을 쳤다.

“뭐 하는 거야, 너희 여기서 뭐 하고 있어?”

그 십여 명의 건달들은 고대호와 식약청 사람들을 엇갈아 보며, 고대호의 일그러진 낯빛을 살피더니 몸을 움츠리고 뿔뿔이 다른 데로 숨어버렸다.

식약청 몇 사람은 미간을 구기면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고대호는 굽신거리며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얼굴에는 아첨하는 웃음을 하면서 말이다.

“청장님. 말씀하고 오시지, 그러면 제가 준비를 단단히 했을 텐데요. 갑자기 오니까 이게...”

“준비할 게 뭐 있어요?!”

높은 계급장을 단 한 중년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불시 점검이라고 했잖아요.”

“맞아요, 청장님 말씀이 맞아요, 제가 바로 식당에 음식을 준비하라고 할게요.”

고대호는 연신 고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