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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국장 사무실에 앉은 배향미는 아직도 얼떨떨했다. 커다란 책상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얼굴에 차차 웃음이 떠올랐다.

모든 노력은 값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냉정하게 이 일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생각은 정소희가 올린 영상 속 모자이크된 남자에게로 행했다.

이 사람은 꼭 무언가 있었다. KP에서도 내로라하는 인물일 것이었다.

이 일에 서원까지 연루됐으니, 평범한 사람일 수 있겠는가?

생각하던 그녀는 곧 KP와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오지윤더러 이 일을 맡게 했다. 기획안을 쓴 그녀는 득의양양해졌다. 그녀와 오지윤은 모두 이 일의 수혜자였다. 그럼 이참에, KP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돼야지. 이 일로 그 신비한 남자를 알게 된다면 그녀에게 출세의 길이 열릴 테니 더없이 좋을 것이었다.

남지유에 대해서는, 그녀와 아는 사이가 됐더라도 별다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지유가 만약 여자를 좋아한다면...

배향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며 입술을 축여댔다.

이때, 오지윤도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감격에 겨워 있었다. 짧은 며칠 사이에 그녀의 인생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빠르게 변했다. 실직부터 부국장이 되기까지,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이 일을 통해 오지윤도 신념이 생겼다. 그녀는 좋은 사람에겐 꼭 좋은 일이 따른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오지윤은 조용히 기자로서의 신념을 다졌다.

...

저녁.

남지유는 해호섬에 돌아와 이민혁의 방에 들어갔다. 이민혁은 막 명상을 끝낸 참이었다.

“왔어요?”

남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소영 씨와 얘기했는데, 기분이 안 좋아 보였어요. 한 번 가보는 건 어때요?”

“소영이가 왜요?”

이민혁은 이제야 최근 일이 바빠 유소영을 신경 쓰지 못한 게 생각났다.

남지유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어도 대답하지 않아요. 저도 계속 묻기가 뭐해서...”

“네, 내일 가볼게요.”

이때 남지유가 이민혁에게 기대 그의 팔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잘해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모를 거로 생각했어요? 소영 씨는 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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