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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아니, 아니.”

손여진이 급히 손을 내저었다.

이민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아무리 그해도 손여진은 이 회사의 사장인데, 누가 감히 그녀를 괴롭힌단 말인가?

“그럼, 대체 어떻게 된 일인데?”

이민혁이 의문스레 물었다.

손여진은 기회를 틈타 이민혁에서 신호를 보냈다. 두 사람은 외진 구석으로 이동했다. 손여진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내가 사장이 된 뒤로 회사에 안 좋은 헛소문이 퍼져서, 널 보기가 조금 그래.”

이민혁은 한참을 생각해서야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그가 손여진에게 사장 자리를 마련해줬으니, 회사에 그들의 추문이 퍼진 것이었다. 이 바닥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이민혁이 작게 웃었다.

“마음대로 말하라 해. 입을 막아버릴 수도 없잖아.”

손여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 일은 잘되고?”

이민혁이 애써 화제를 찾았다.

“어떤 업무는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 중이야.”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 유 사장과 할 얘기가 있어서, 이만 간다.”

헛소문을 막기 위해 이민혁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

손여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빨리 가, 내 내일 휴가야. 할아버지 기일이기도 해서 집에 가보려고.”

말을 마친 손여진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와 상관도 없는 일을 왜 말한 거지?

하지만 이민혁의 생각은 손여진의 말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그들은 학창 시절 짝꿍이었다. 같은 마을 사람이기도 했다. 이민혁의 할아버지도 그곳에 묻혀있는데, 그는 오랜 시간 동안 할아버지를 보러 가지 않았었다.

이민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일 나도 함께 갈게, 내 할아버지도 찾아뵐 겸.”

“좋아.”

손여진은 새빨개진 얼굴로 승낙했다.

이민혁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

유소영의 사무실.

이민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영아, 잠깐 시간 괜찮아?”

유소영은 책상에 가득 쌓인 서류를 보다가 이민혁을 보고는 활짝 웃으며 답했다.

“네, 오빠가 어떻게 오셨어요?”

이민혁은 옅게 웃으며 앉았다. 유소영이 물 한 잔을 들고는 그의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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