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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이민혁도 서의준에게 끌러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예약한 방에 들어가 앉았다.

손여진은 일부러 이민혁의 옆에 앉았다. 영란은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이민혁은 어쩔 바를 모르고 손여진의 옆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가 뭘 할 수 있겠는가?

자리를 뜨자니 손여진이 그를 잡고, 뜨지 않자니 영란이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쥐 죽은 듯 앉아있는 게 그에게는 최선이었다.

이때 직원이 차를 내놨다. 이민혁은 분위기를 풀려고 급히 일어나 사람들에게 차를 따르며 물었다.

“그 기업가분은 왜 아직도 오지 않죠?”

소개팅이란 본래 남자 쪽에서 일찍 도착해 모든 준비를 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자 쪽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민혁이 말을 꺼내자, 영란이 건방진 말투로 대답했다.

“네가 뭘 알아, 상대는 기업가야. 아주 바쁘신 분이라고.”

“아, 네네.”

이민혁은 웃음을 참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이때 영란이 손여진에게 말했다.

“여진아, 지금 네가 대도시에서 사장까지 했지만, 상대도 나쁘지 않아. 돈이 있는 건 물론이고 그 사람 삼촌은 우리 마을 총책임자야. 우리 마을에선 상대할 자가 없다고. 이 사람과 결혼하면 꼭 잘될 거야.”

이민혁은 그제야 깨닫고는 손여진을 흘깃 쳐다보았다.

손여진은 키는 크지 않았지만, 귀여운 얼굴에 S라인의 몸매를 자랑하는 미인이었다.

이민혁은 돌연간 이해했다. 피하지 못할 것이라면 구경하면 된다. 손여진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것은 그녀의 일이지 자신과는 무관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은 그는 손여진의 찻잔을 그녀의 앞으로 끌어다 주며 웃었다.

“손 사장님, 한번 보시고 결정하세요.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뭐?”

손여진은 이민혁을 흘겨보다가 격에 어긋나는 행동임을 자각하고는 급히 머리를 돌렸다.

손여진은 이민혁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LP와 KP는 모두 그의 손안이었다. 그의 재력이란 무궁무진했다.

영란이 말하는 기업가도 이민혁에겐 그저 아이들 장난이었다. 그런데 이민혁이 이렇게 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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