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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그제서야 정소희는 온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보았고, 그게 이민혁이라는 걸 알아채고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 제발 날 때리지 마세요, 내가 사과할게요. 잘못했어요.”

“무서워 마세요. 난 그런 사람 아니니까.”

이민혁은 앞으로 나가 정소희를 묶은 밧줄을 풀고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는, 자신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정소희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이민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오늘 밤의 일 때문에 그녀는 정말 호되게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

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짧게 쉬었다.

“당신, 내가 얘기했잖아요.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말라고. 봐요, 얼마나 위험한지.”

정소희는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이민혁은 그 바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얼굴을 찡그렸다.

한참 만에야 정소희는 울음을 그치고 이민혁을 곁눈질로 힐끔힐끔 보며 말했다.

“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절대 안 그랬을 거예요.”

“당신은 지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그걸 알아요, 몰라요?”

이민혁이 천천히 사실을 얘기했다.

정소희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알아요. 내가 잘못 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이민혁은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소희도 이제 갓 20대 초반밖에 안 되었고 아직 어린 여자애라 이민혁도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안수연은 경찰들을 데리고 도착해 현장을 지켜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공로는 오빠가 다 뺏어갔네요.”

“다 네가 한 걸로 하자, 그럼.”

이민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이때 안수연이 손가락을 튕기며 소리를 내자, 부하들이 즉시 철을 비롯한 기타 양아치들을 수갑에 채웠다.

“정소희 씨, 당신도 우리와 같이 가야 해요.”

안수연이 말했다.

그러나 정소희는 몸을 부르르 떨며 얼른 이민혁을 향해 불쌍한 눈길을 보냈다.

“제발 나를 잡아가게 하지 마세요. 내가 잘못을 다 인정했잖아요. 내가 다시 사과드릴게요.”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인 줄 아세요?”

안수연은 차갑게 말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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