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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그 사람은 바로 최도현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정소희의 목을 조르고 자신의 몸 전체를 정소희 뒤에 숨겼다.

영적인 에너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 잠행 능력은 쓸 수 없어 몸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그와 같은 시각, 감시를 맡은 1팀이 우선 도착하여 방을 에워싸고, 파괴된 벽 속에 총을 밀어 넣어 최도현을 조준했다.

“움직이지 마. 정소희를 내려놔.”

반장이 그를 향해 큰 소리로 경고했다.

그러나 최도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비록 여기에 올 때는 죽을 결심을 하고 왔지만, 도망칠 기회만 있다면 살아남아서 가족들과 만나고 싶었다.

임무만 완성하면 그룹에서도 그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안수연이 도착했다. 그녀는 총으로 최도현을 겨누며 물었다.

“넌 누구야, 하우진을 왜 죽였어?”

안수연은 지금 분노가 폭주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경찰청으로 들어와 중요한 범인을 죽였다는 것은 중징계감일 뿐만 아니라 크나큰 치욕이다. 그의 손안에 인질만 없었다면 그녀는 당장에라도 그와 육박전을 벌였을 것이다.

“차 안에 기름을 가득 넣고, 너희들은 다 여기서 떠나. 내가 안전한 곳에 도착하면 이 여자 놓아줄 거야.”

최도현이 차갑게 말했다.

“널 뭘 믿고 떠나보내. 지금 항복하는 게 좋을 거다.”

안수연이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

그러자 최도현은 목을 조른 손에 점점 더 힘을 주었고, 정소희의 비명이 들려왔다.

안수연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가 천천히 총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히며 하우진의 시체를 보고는, 눈앞에 있는 저 자식이 아무런 기척 없이 경찰청으로 잠입한 것에 대해 그 원인을 찾아냈다.

“말로 해. 인질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뭐든지 상의할 수 있어.”

안수연은 한쪽으로 최도현을 설득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휴대전화를 살며시 꺼내 이민혁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또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밀어 넣고 계속하여 최도현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민혁은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를 두 번 불렀지만,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젠장, 안수연한테 일이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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