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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잠시 후, 하우진의 사무실에는 클럽에서 오지윤을 붙잡았던 그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들어왔다.

하우진은 의자에 기대어 최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현아, 너 나랑 이제 몇 년이지?”

“4년 됐습니다, 전무님.”

“4년이라...”

하우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또 말했다.

“내 지금 어려움에 좀 처했어. 그룹의 골칫거리이기도 한데, 네가 좀 나서야 되겠다.”

“말씀하십시오, 전무님.”

“고전엽을 죽여. 그가 아직 구치소는 아니고 유치장에 있으니까, 어렵진 않을 거야.”

하우진은 냉랭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늘 밤에 가겠습니다.”

“그래, 수고 좀 해.”

“다른 일이 있으십니까, 전무님?”

“당분간은 없어. 일 끝나고 나면 2억, 그리고 한 달간 동안 휴가다.”

“감사합니다, 전무님.”

최도현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나갔다.

하우진은 길게 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고전엽을 해결하고, 그다음 정소희를 해치워야 한다.

만약 고전엽을 살해하는 데 실패하면 정소희를 죽일 필요도 없다. 고전엽이 안 죽으면 정소희를 해치워도 별 의미가 없고 살인죄만 추가 될 뿐이다.

최도현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건물 꼭대기 층인 김지현의 사무실로 올라가 비서한테 말했다.

“대표님을 좀 뵈어야겠습니다.”

비서는 최도현을 힐끗 보고 전화를 눌러 말했다.

“대표님, 최도현 씨가 뵙길 원합니다.”

“들어오라고 해요.”

비서가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어주자, 최도현은 천천히 안에 들어갔다.

김지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최도현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하 전무님께서 저더러 고전엽을 죽이라 시키셨습니다.”

“허허.”

김지현은 웃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우린 합법적 기업인데 그 사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지현은 그를 힐끔 보고는 담배 연기를 후 불며 말했다.

“하우진 밑에서 몇 년 됐지?”

“4년 됐습니다.”

“고작 4년 됐다고 제 밑에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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