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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는 고개를 젓고는 거실에 앉아 명상에 빠졌다. 이 따위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다.

...

그 시각, 서경병원 안.

유튜버 겨미, 본명 정소희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십몇만 명의 시청자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대한 불쌍한 척을 하며 시청자에게 하소연해 동정여론을 얻어냈다. 시청자 수가 끊임없이 많아졌고 그녀의 팔로워 또한 빠르게 늘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대처에 감탄했다. 그녀는 그저 이마를 다쳐 잠깐 기절했을 뿐이었다. 병원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날 밤, 그녀는 핸드폰으로 사고 영상을 조작해 피해자로 위장한 채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제네시스를 타는 재벌이 상처 입고 쓰러진 여성에게 손을 댔고,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금세 폭발해 제네시스의 주인에게 욕을 퍼부으며 정소희를 동정했다.

정소희는 속으로 웃었다. 팬이 많이 늘겠는데.

이때, 정장 차림의 남자 둘이 들어와 그녀의 병상 앞에 섰다.

"정소희 씨?"

"네, 그런데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제네시스의 운전자였던 유진열입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소속 김정우 변호사입니다. 소희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정소희는 이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때 김정우가 한 발 앞으로 서서 말했다.

"정소희 씨, 제 의뢰인을 대리해 당신에게 허위 사실이 담긴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릴 것을 요청합니다."

"무슨 허위 사실... 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정소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옆의 환자들도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정소희 씨, 악의적 편집을 거친 허위 사실 동영상을 유포해 이미 제 의뢰인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당장 삭제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고소할 겁니다."

"지금 저 협박하시는 건가요?"

정소희는 몸을 움츠린 채 침대에 누워 공포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저는 당신들이 무섭지 않아요. 돈만 있으면 다인 줄 알아요?"

"정소희 씨, 제 의뢰인은 당신을 구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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