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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긍정적인 기사 말씀입니까?”

오지윤은 의문스러워 물었다.

“국장님, 저희 뉴스 하는 사람은 사실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자 고전엽은 얼굴색이 확 가라앉으며 말했다.

“시키는 대로 해. 정규직 전환하기 싫어?”

오지윤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결국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국장님.”

“오 기자, 기억해.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세상 물정을 알아야지. 말을 잘 안 듣는 친구는 직장생활 오래 하기 어려운 거, 알지?”

고전엽이 말했다.

오지윤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국장님.”

“알면 됐어, 내가 나중에 또 기회를 많이 줄게. 그래, 가봐.”

“감사합니다. 국장님.”

오지윤은 국장 사무실을 나와 자신의 책상 앞에 다가가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국장님의 말뜻은 즉 편향적 기사를 쓰라는 건데, 그건 그녀의 직업윤리와 맞지 않는다.

한참 후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일단 인터뷰를 해보기로 하고, 카메라를 챙겨 병원으로 갔다.

그 시각, 고전엽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TL 그룹에서 큰돈을 싸 들고 저를 찾아왔으니, 그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할 터.

새로 온 오지윤은 그가 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친구다.

젊으니까 확실히 좋아. 얼굴도 이쁘고, 활력으로 차 넘쳐 팔딱팔딱 뛰는 게, 저랑은 달랐다. 자신은 이제 생기가 없고 피로만 쌓이는 중년일 뿐.

그러나 저런 여자의 몸 위에 타고 한바탕 달릴 수만 있다면야, 십 년은 젊어질 것만 같았다.

오지윤이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녀가 방송국에 있는 한 절대 못 벗어나지...

여기까지 생각한 고전엽은 콧노래를 흥얼흥얼했다.

한날한시, 오지윤은 카메라를 들고 병원으로 와 정소희를 찾았다.

그때 병실에는 그녀 혼자만 남았는데 오지윤이 찾아온 용건을 얘기하자, 그녀도 매우 흔쾌히 승낙하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전반 과정은 이러했다.

정소희는 제네시스 차량이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들어 자신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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