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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녀는 자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집에 돌아가서 야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 차를 몰고 방송국 지하 주차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 마침 고전엽의 차가 앞을 지나가며 반대편으로 향하는 걸 보았다.

오지윤은 속으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쪽은 고전엽이 집에 가는 길이 아니잖아.

오지윤은 갑자기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멀찍이 떨어져서 그 차를 따라갔다.

그렇게 두 차가 앞뒤로 한 채, 한 고급스러운 클럽 문 앞에 도착했다.

고전엽이 차에서 내리자 한 클럽 입구에서 한 중년 남자가 나와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에 앉은 오지윤은 그 중년 남자가 어쩐지 낯이 익었다.

그녀는 애써 떠올리려고 했지만,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좌석에 기대어 계속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머릿속이 번쩍였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한바탕 검색을 하였고, 끝내 그 남자의 사진을 찾아냈다.

TL 그룹 전무이사, 하우진.

“국장님은 어떻게 하우진과 알고 지내는 사이지? 그것도 이렇게 남몰래 은밀하게 회원제 클럽에서 따로 만나고?”

오지윤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참 후, 그녀는 갑자기 뭔가 뇌리를 탁 스치고 지나갔다. 그 생각에 그녀는 멍해졌고, 이내 직업적인 센스로 모종의 연결점을 찾았다.

“설마 정소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

언론인으로서 그녀도 당연히 TL 그룹과 KP에서 첨단 상권을 따내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TL 그룹에서 이번 일을 계획했다는 말인가?

오지윤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

그녀로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인데 멀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직업본능으로 그녀는 이대로 손을 터는 게 너무 아쉬웠다.

오지윤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술을 깨물고 차에서 내려 클럽을 향해 걸어갔다.

“누구를 찾으십니까?”

문 앞에서 어떤 사람이 그녀를 막아섰다.

오유진은 자신의 기자증을 꺼내 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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