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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국장님,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이 일에 절대로 관여하지 않을 거고요.”

오지윤이 억울해서 말했다.

고전엽은 그런 그녀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이게 너한테 주는 처벌이야. 하기 싫으면 네 발로 나가.”

오지윤은 너무 화가 났다. 분명 자기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 억울하고 분했다.

“이것만 기억해. 네가 여길 떠나면 서경시 전체, 심지어 전 진무도에서까지 다시는 이 바닥 방송업계에 발도 못 들여놓을 거야. 알아들었어?”

“국장님, 제가 이미 시말서도 썼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시말서 한 장으로 끝날 줄 알았어?”

고전엽은 화를 벌컥 냈다.

“내가 아니었으면 네가 살아남을 수나 있었을 거 같아?!”

이 말을 들은 오지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

그녀는 기자증을 책상 위에 팽개치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만둘게요, 그럼! 뭐 대수라고! 기자 못하면 짜장면 배달이나 하면 되죠, 그렇다고 내가 굶어 죽기까지 하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억울한 눈물을 머금고 그대로 방송국을 떠나 집으로 가버렸다.

고전엽은 노기가 잔뜩 한 얼굴로 욕지거리했다.

“젠장, 언제까지 그렇게 박박 대드나 보자. 언젠가는 고분고분 돌아와서 나한테 빌 날이 있을 거야.”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비서를 불러들였다.

“배향미를 좀 오라고 해.”

“네, 국장님.”

“아, 그리고, 오지윤 사직 보고서에 심각한 직무 유기로 인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써.”

“알겠습니다.”

비서가 나가자, 고전엽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오지윤이 방송 사업에 열정이 많아 미련을 못 버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력서에 이런 한 줄을 보태고 자신의 인맥까지 합치면, 그녀가 진무도에서 같은 부류의 직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갈 길이 없게 되면 또 자신을 찾게 될 거고, 그때 가서 그는 오지윤한테 어떤 대가를 치러야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될지 똑바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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