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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공수처에서 나왔습니다. 오지윤 씨 계세요?”

오지윤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천천히 빵을 내려놓고 집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반듯한 차림의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중 제일 상관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춘재라고 합니다.”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오지윤은 갑자기 그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해고까지 됐는데 더 어쩔 셈이에요?!”

오지윤의 눈가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김춘재는 얼른 그녀를 달랬다.

“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그저 고전엽 국장에 대해 알아보러 왔습니다. 오지윤 씨를 조사하러 온 게 아니고요.”

“고전엽이요?”

오지윤은 얼떨떨해서 물었다.

김춘재가 고개를 끄덕이면 답했다.

“맞아요, 저희는 고전엽 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상황을 조사하러 왔습니다.”

오지윤은 그 말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오지윤은 고전엽이 이 바닥에서 입김이 꽤 세다는 걸 알고 있다. 홀로 서경에서 밥벌이하는 그녀가 건드릴 만한 인간이 아니니 최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우진한테서 목숨이 위협당했었는데, 입도 뻥끗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녀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김춘재는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오지윤 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고전엽을 신고한 사람은 일반인이 아닙니다. 고전엽은 꼭 처벌받을 겁니다.”

김춘재의 말뜻은 매우 간단명료했다.

신고한 사람의 신분 지위로, 고전엽이 문제가 있든 없든 막론하고 그를 잡아넣는 것은 이미 정해졌단 얘기였다. 그러니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서경에서 사는 것이 고단해질 거라는 협박도 들어있었다.

오지윤은 반신반의하는 눈초리로 김춘재를 쳐다보았고, 김춘재는 그녀를 향해 머리를 끄덕이며 숨기지 않고 말했다.

“신고자는 서영광 총독님의 자제분입니다. 뭘 의미하는지 아시겠어요?”

“헉!”

오지윤은 놀란 숨을 들이켰다.

서영광 총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의 아들이 실명 제보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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