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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김지현은 굳은 얼굴로 냉정하게 말했다.

"걔가 싫다 하면 안 할 거야? 너희 일이 뭔지는 알아?"

"네, 네, 알겠습니다."

부하직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하고는 급히 자리를 떴다.

김지현은 차갑게 웃으며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그녀의 얼굴에 의미 모를 웃음이 떠올랐다.

TL 그룹과 KP는 엘리트 상권을 만들기 위해 한창 싸우는 중이었다.

김지현은 TL이 가진 자금과 인맥으로 LP사 정도는 쉽게 가져올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난데없이 KP가 참전해 그들의 계획을 망치고 심지어 공격까지 했었다.

TL 내부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었다. TL 경성지부의 대표로서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녀의 행동으로 쌍방 모두 큰돈을 들여 LP 그룹의 실질적 통제권을 빼앗고 있었다.

하지만 LP는 이미 KP의 자회사가 되겠노라 발표했다. 김지현이 사람을 몇 명 매수했더라도 내부 주권은 여전히 열세에 처해있어 매우 불리했다.

그런데 마침 KP에서 논란이 터졌다.

이 사실을 안 그녀는 이 일이 커질수록 좋다고 빠르게 판단했다. 하지만 정소희 한 명으로는 KP를 상대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생각해 냈다. KP가 작정한다면 정소희는 금세 제압당하고, 이 일도 묻어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김지현은 정소희에게 힘을 실었다. 정소희가 계속 KP에 시비를 걸어 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큰 추문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했다. 그럼, 그녀는 이 사실을 이용하여 여론을 장악하고 KP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김지현이 만족스레 웃었다. 그녀는 비서가 따른 위스키 한 잔을 천천히 음미했다.

...

이민혁의 집.

이민혁이 전화를 건 지 한 시간쯤 뒤 안수연이 전화를 걸어왔다. 정소희의 차가 수리센터에 있는데, 블랙박스 하드웨어가 고장 나 원 영상을 뽑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소희의 아이클라우드에만 원본 영상이 있다고 했다.

이민혁은 이 말을 듣고 잠깐 생각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하필이면 이때?"

남지유가 믿기 힘들다는 듯 말했다.

이민혁도 믿기 힘들기는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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