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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두 사람의 거리로 봤을 때, 성원진이 유상을 무찌르지 못한다면 위험해질 게 뻔했다.

하지만 인생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유상의 섬뜩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검에서 신비한 불빛이 타오르더니 엄청난 파워로 몽환의 가시를 산산조각냈다.

유상은 이미 성원진의 코 앞까지 도달했다.

도영찬은 그들을 흘깃 보고는 더 이상 볼 자신이 없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는 성원진이 지는 광경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성원진 또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유상의 영적 에너지가 자신보다 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은 전투에도 능하지 못하니, 이젠 정말 끝장이었다! 최후의 순간에 그는 마지막 에너지를 끌어모아 자신에게 방패막을 씌웠다.

그러나 유상은 소리 내 웃으며 검을 휘둘러 방패막을 부숴버리고는 성원진의 가슴팍을 베어버렸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성원진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가 생겨났다. 그 자신도 거대한 힘에 밀려 날려가 뒤쪽 벽에 부딪혔다. 벽이 금세 움푹 팼다.

성원진은 울컥울컥 피를 토하며 천천히 쓰러졌다. 광채를 잃은 눈, 창백한 얼굴에 피 칠갑을 한 그는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천하의 성원진조차 유상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사실에 모두 놀란 듯했다.

도영찬은 사색이 돼 벌떡 일어나 덜덜 떨며 유상을 쳐다보았다. 그저 수련 중기의 수행자에 불과한 그가 유상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건 뻔했다.

유상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쌍검을 들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천천히 도영찬을 향해 걸어왔다.

도영찬은 공포감에 몸을 떨며 그대로 바닥에 꿇어앉아 큰 소리로 외쳤다.

“형님, 살려주십시오! 저희가 졌습니다. 모든 재산을 내놓겠으니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도영찬은 재산을 잃더라도 목숨만 붙어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기꺼이 재산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유상은 여전히 일그러진 웃음으로 일관했다.

“내 아버지를 때려죽이고도 살려달라는 말을 해? 정말 웃기는 놈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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