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1화

이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유진열은 이미 당신 집의 은혜를 모두 갚았어, 앞으로 연을 끊도록 해.”

“네, 네.”

도영찬은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민혁은 유진열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

유진열을 고개를 끄덕이며 도영찬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어나는 그의 몸이 퍽 가벼워 보였다.

이민혁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유진열이 그 뒤를 바짝 따랐다.

이때, 중상을 입은 서원진이 갑자기 소리쳤다.

“선배님, 잠시만요.”

이민혁은 인상을 쓰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서원진이 바닥에 엎드린 채 이민혁에게 큰절을 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이민혁의 법술에 서원진은 매우 놀랐다. 이 나이가 되도록 서원진은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놀란 와중 그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민혁을 스승으로 삼으면 더욱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바라는 건 바로 이거였다. 그래서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자신을 받아달라고 절까지 올린 것이다.

옆의 하무영도 서원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 간청했다.

이민혁은 두 사람을 흘깃 보고는 천천히 말했다.

“유진월도 받지 않았는데, 내가 너희를 받을 거로 생각하는가?”

말을 마친 그는 유진월을 데리고 계속 밖으로 걸어갔다.

서원진과 하무영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민혁의 거절 앞에서는 아무 방법이 없었다.

이때, 도영찬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도사님, 저희 집안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유진월이 전해드릴 겁니다. 제 마음이니 꼭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민혁은 피식 웃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도영찬의 사례 따위 관심 없었다.

두 사람은 유진월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마당을 나서 서경시로 돌아갔다.

유진월은 별다른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일로 그는 다른 일들을 모두 중단하고 이민혁에게 충성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