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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그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당연히 상관있죠. 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릴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이민혁은 말을 더듬었다.

남지유는 한숨을 쉬며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나도 대표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요. 내 일인데 내가 결정해야죠.”

“근데 지유 씨 아버님은 뭐 하는 분이신데 저렇게 위압적이세요?”

이민혁은 말을 돌리며 물었다.

남지유는 차갑게 웃었다.

“함령성 한남시에 터줏대감이에요. 한 여자를 등에 업고 재벌이 됐죠. 지금의 권세도 얻었고요. 지금은 또 날 이용할 생각인가 봐요.”

“그렇군요. 역시.”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내가 이 결혼 한다고 해도 KP에서 내 자리는 문제 없겠죠?”

남지유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이민혁이 말했다. 남지유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것을 본 이민혁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난 그런 뜻이 아니에요. 지유 씨가 원하지 않으면 아버님도 지유 씨에게 강요할 순 없을 거예요.”

“민혁 씨는 아버지의 성격을 모르세요.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르실 거예요. 누구도 말릴 수 없어요.”

남지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깊게 고민했다.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있잖아요. 누구도 지유 씨를 건드릴 순 없어요.”

“나도 알아요. 역시 사장님이 제일 잘해주네요.”

남지유의 얼굴에 찬란한 미소가 번졌다.

이민혁은 깜짝 놀라더니 자기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서원의 전화였다.

“무슨 일이야?”

“형 어디세요?”

“나 집에 있어.”

“돌아왔는데 심심해서요. 형한테 가도 돼요?”

“일은 안 하고 어디에 오려는 거야?”

“아이고, 전 그냥 이름만 걸어 놓으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남아 있으면 안수연의 공을 다 뺏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사건은 반년 안에 해결할 수 없고요. 전 답답해서 기다리지 못하겠는걸요.”

이민혁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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