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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괴물은 힘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력도 엄청났으며 거의 모든 공격이 치명타를 날렸다.

핏빛 칼날이 가르고 지나간 자리의 공기가 날에 부딪히며 하늘에는 끊임없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양예찬은 건장하고 힘이 셀 뿐만 아니라 솜씨가 아주 날렵했다. 그는 핏빛 칼날을 민첩하게 피하며 손에 들고 있는 영력 불꽃이 피어오르는 초합금 비수로 괴물의 몸 이곳저곳을 마구 찔렀다. 둘은 막상막하여서 일시적으로 승부를 가르기 힘들었다.

안수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전투 상황을 지켜보며 물었다.

“민혁 씨, 안 도와줄 거예요?”

“수연씨도 들었잖아요. 끼어들지 말라고 하는걸.”

이민혁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안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상황에서 아직도 저들의 규칙을 따라야 해요?”

“그럼, 당신이 나서서 도와주던가요. 전 굳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을 도와줄 마음이 없거든요.”

이민혁은 담배를 피우며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안수연은 이민혁을 째려보며 말했다.

“지금 저더러 죽으러 가라는 거예요? 제가 저 괴물의 상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이민혁은 일절 참견하려 하지 않았다.

안수연은 하는 수 없이 그저 전투를 지켜보며 양예찬이 이기기를 바랐고, 동시에 양예찬이 꽉 막힌 사람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더불어 초 방위국의 쓸모없는 규칙도 말이다.

어쩔 수 없는 건 양예찬은 안수연의 관할 구역이 아니었고 심지어 양예찬의 계급도 그녀보다 높았다. 계급대로라면 안수연은 양예찬의 말을 따라야 했다.

정부 측의 일 처리 방식은 항상 이랬다. 여러 가지 규칙으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규칙을 어기면 처벌이 따랐다. 안수연은 정말 그들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때 양예찬과 괴물의 전투는 백열화 단계에 이르렀다.

괴물이 끊임없이 울부짖자, 핏빛 영력으로 형성된 칼날은 점점 커졌고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핏빛 칼날 주변의 공간마저 일렁거리며 커다란 굉음이 울려 퍼졌다.

양예찬도 전력을 다해 맞붙고 있었다. 몸에서 영력이 빛을 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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