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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이민혁이 눈을 들어 바라보니,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얼굴에 둥근 중절모를 쓰고 연회색 운동복을 입은 노인이 조약돌 크기의 붉은 보석이 박힌 검은 지팡이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민혁이 받은 그 노인의 첫인상으로는 말년의 나이 같지만 매우 위엄 있고 부유해 보였다.

노인은 이민혁을 향해 걸어오며 살짝 미소를 지었고, 그 얼굴의 주름은 오렌지 껍질처럼 찡그려져 있었다.

“인사드리지.”

노인은 백진아의 도움을 받아 이민혁 옆에 앉고 말했다.

“내 이름은 고상도라네.”

이민혁은 차 한 잔을 가져와 고상도에게 건네며 고개를 끄덕였다.

“국장님, 차 한 잔 드시죠.”

“국장님이라니?”

고상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냥 곧 죽을 노인일 뿐이라네.”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상도를 훑어보았다.

고상도는 담담하게 말했다.

“관찰할 필요 없어. 난 초 방위국의 수장으로서 어느 정도 영적 에너지가 있다네.”

이민혁은 묵묵부답하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양예찬에게 들었는데, 자네가 무술 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토계와 천둥계의 두 가지 영적 에너지에도 능통한 흔치 않은 영적 에너지 수행자라고 하더군.”

고상도는 말을 마치고 차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연찮게 공부를 좀 했습니다.”

고상도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나이가 많으면 특히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네.”

“말씀하세요.”

“자네가 초 방위국에 들어왔으면 좋겠어.”

“왜죠?”

“자네는 매우 강력한 실력을 지닌 수행자이고, 국가가 당신 같은 사람을 내버려두는 건 불가능하니까 말일세.”

이민혁은 고상도와 백진아를 흘끗 쳐다보았다.

고상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가 아무리 수행자라 할지라도 현대 기술로 만든 무기와 싸운다면 그 어떤 탄소 기반 생물도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겠지. 게다가 나라에는 수행자를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특수 무기가 있다네.”

이민혁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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