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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이 말을 들은 이민혁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의 기분이 어떻든 저희가 알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나오신다면 더 불쾌해지실 거 같아요.”

전세웅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남준혁이 그를 막아섰다.

"됐어, 세웅아. 리셉션이 곧 시작되니까 이런 사람과 말다툼 하지 말고 품위를 지켜. 그리고 지유야, 네 일은 그렇게 정하자. 아버지가 돼서 자식을 해치기라도 할까. 너도 다 컸으니 제발 네 멋대로 행동하려 하지 말아라."

말한 후 남준혁은 전세웅을 끌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 강당으로 걸어갔다. 그쪽에는 이미 허진성과 박현우가 리셉션 시작을 알릴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민혁은 남지유를 쳐다보았다. 남지유의 얼굴에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다.

말을 꺼낸 사람이 남지유의 아버지이니 이민혁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화 풀어, 내가 전에 말했잖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도 너를 강요할 수 없어."

이민혁이 타일렀다.

남지유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네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는 걸. 그냥 이런 아버지가 있다는 게 슬퍼서..."

이민혁도 더는 감히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이것은 남지유의 가족 문제였고,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남지유가 왜 그렇게 아버지를 싫어하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남지유와 남준혁 사이에 개입할 수 없었다. 두 사람 관계가 어떻든 남준혁이 남지유의 아버지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어쩌면 미래의 장인어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민혁은 스스로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짝 찔렸는지 남지유를 힐끗 쳐다봤다.

"너 왜 그래?"

남지유가 이민혁의 시선을 감지하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이민혁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

바로 이때 허진성이 마이크 앞에 서서 말을 시작했다.

내용은 뻔했다. 산업 단지의 발전 전망이 어떤지, 서경의 경제발전과 취업기회 마련에 얼마나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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