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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남지유에게 아버지의 이런 행동은 가족 관계를 이용해 그녀를 납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두 사람 사이의 혈연 사이의 정은 이제는 남지 않았지만 남준혁은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한 행동들과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을 회억하니 남지유의 정신은 거의 무너졌고 무대에서 온전히 서 있지도 못할뻔했다.

이때 남준혁은 남지유를 자연스럽게 부축하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건 너의 평생이 걸린 문제니까 아버지 말을 듣는 게 맞아, 모든 사람에게 몇 마리 해, 이 결혼만 있다면 앞으로는 함령성에서든 진무도에서든 상관없이 우리 남씨 가문의 지위가 한층 더 올라갈 거야."

남지유는 코웃음을 쳤다. 말은 꿀을 발라 놓은 것처럼 잘하고 정작 그녀의 의견조차 물어본 적 없으면서... 정말 가소로웠다.

그녀는 절대로 어머니처럼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마음대로 조종당하며 살지 않을 거다.

마음을 가다듬은 남지유는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관중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관중들은 남지유가 전세웅과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군중들의 마음속에서는 남준혁이 대놓고 이 일을 얘기한 이상 두 사람의 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때 남지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저와 전세웅 씨는 아무런 친분이 없으며 이 결혼 또한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KP 그룹도 글로리 그룹과 아무런 협력관계가 없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이 말을 들은 군중은 소란스러워졌다.

남지유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남준혁과 전세웅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남지유는 아버지의 체면 따위는 상관하지도 않았다.

한동안 사람들은 수군댔고, 놀랍게도 남지유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뿐만 아니라 남지유의 이러한 태도는 글로리 그룹의 주가를 폭락시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전세웅 또한 한동안 얼굴을 들고 못 다닐 것이 분명했다.

한편 남준혁과 전세웅의 얼굴빛은 극도로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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