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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이민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일이었다면 당연히 그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남준혁까지 얽혀 있으니 조금 복잡한 문제였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남지유의 뜻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이미 그는 남지유를 자기의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식장으로 걸어갔다.

군중은 놀란 눈으로 외계인을 발견한 듯 이민혁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이민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남지유의 남자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게다가 남지유가 전세웅과 같은 훌륭한 인재를 두고 이민혁을 남자 친구로 사귀고 있다니...어디 모자란 거 아닌가?라고 다들 생각했다.

그리고 남지유가 이 타이밍에 이민혁을 불러낸 건 남준혁과 전세웅의 얼굴에 똥칠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한테 전혀 변명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았다.

전세웅은 이민혁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남준혁 또한 이민혁을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

이민혁은 그들의 눈빛을 보지도 못했거니와 전혀 신경 쓸 의사도 없었다. 그리고 곧장 무대로 올라와 남지유 옆에 섰다.

남지유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민혁의 팔을 잡고 군중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쪽이 바로 제 남자 친구 이민혁 씨입니다. 앞으로 예쁘게 봐주세요."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자리에, 남지유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설명해주었다.

무대 아래에 있는 군중들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토론하고 있었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걸 그들도 느꼈다.

남지유는 남준혁의 딸이니 그만이라 쳐도 이민혁이 이렇게 대놓고 나타나는 건 무슨 경우란 말인가? 남준혁이 참는다고 해도 전세웅이 가만히 있을까?

체면이 이렇게 깎였는데 만약 아무런 대응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서경에서 사업을 해나간단 말인가?

바로 이 순간 전세웅이 다른 마이크를 들고 이민혁과 남지유의 옆에 섰다.

사람들은 전세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 일제히 말을 멈췄다.

전세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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