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셉션이요?”서원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저는 안 갈래요. 전 그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요.”서원은 특별한 신분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공개 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이민혁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 리셉션에는 볼거리가 많을 텐데 정말 안 갈 거야?” “볼거리가 있다고요?”서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말했다.“그럼 꼭 가야죠. 어디에서 해요? 무슨 리셉션이죠?”“시에서 주최하는 비즈니스 리셉션이니 장소는 네가 직접 문의해.”그렇게 말한 후 이민혁은 전화를 끊었다.그는 생각 끝에 휴대 전화 카드를 꺼내 초 방위국의 전화에 꽂았다.전화기가 두 개나 있으니 그는 도대체 카드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 게 맞을까?곧이어 그는 권총과 신분증을 여행 가방에 넣고 반 차원에 던져 넣은 다음 나가서 차를 몰고 포레 주택 단지의 집으로 돌아왔다.이때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고 이민혁은 거실에 앉아 긴 침묵을 지키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각했다.밤에 이 리셉션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남지유의 아버지가 오기 때문에 그 관계는 매우 복잡해지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은 그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다.그는 남지유의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녀가 아버지와 다툴 수도 있지만, 자신이 그렇게 하면 부적합했다.생각해 보니 좋은 방법이 없어서 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지유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그녀는 그의 부하일 뿐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에 그녀를 무시할 수 없었다.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섯 시가 넘자 남지유는 마침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유진월도 큰 캐리어를 끌고 남지유 뒤를 따라 들어왔다.유진월은 남지유의 경호원이자 운전기사였는데,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었다.“안녕하십니까, 민혁 님.”유진월은 이민혁에게 정중하게 경례하며 인사를 건넸다.이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 꼭대기 층 연회장에서는 이미 붐비고 있었다.서경시의 총책임자 허진성과 서경시 재정 부문의 총책임자 박현우도 직접 운전하고 왔다. 이번 행사가 서경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 수 있었다.이 두 사람도 왔는데 당연히 서경시의 사업가들도 빠질 수 없었다.현재 연회장에는 70~80 명의 사람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서경 비즈니스 영역의 인물들이다.모두가 두세 명씩 모여서 이야기하고 웃으며 활기차게 움직였다.모두 알다시피, 이런 종류의 와인 파티는 목적을 이미 확정 지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시 정부가 나서서 진행한다는 뜻인데, 겉으로는 서로 이번 만남을 통해서 모든 면의 관심과 도움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고이며, 중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그것에 개입하거나 혼란을 틈타 한몫 챙기는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다들 서경에서 장사하면서 허진성과 박현우의 체면을 감히 안 지켜줄 수가 없었다.따라서 모든 사람은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고 태도를 보여주려 온 것이다. 아무도 전자 산업 단지의 문제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 속에서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바로 이 순간 한 청년이 행사장에 들어왔고, 그가 걸어 들어오자마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서경의 한 재계 거물이 서둘러 그를 맞이하며 말했다.“서원 도련님, 도련님도 오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저는 그냥 재미 보러 왔어요. 아저씨, 오랜만이네요?”서원은 웃으며 말했다.이 재계 거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내가 마지막으로 도련님 아버지를 뵈러 간 것이 6개월 전이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네, 아저씨, 일 보세요. 저는 뭐 좀 먹으러 갈게요.”서원이 웃었다.재계 거물도 눈치 있게 서원의 곁을 떠나면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서원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이곳에서 자신의 지위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서원은 혼자서 뷔페 테이블에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담고 샴페인 한 잔을 들고 입에
노련한 정치가였던 허진성은 서원의 지위와 신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가 여기 가만히 앉아서 설사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어떤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 분명했다.다만 그가 어떤 태도를 보이려 하는 지를 모를 뿐이었다.그는 서원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고 싶었다.하지만 서원은 그냥 웃으며 말했다."제 일은 뭐 그냥 그런걸요,하지만 아저씨가 맡으신 이 프로젝트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서경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축하드립니다."허진성은 그 말을 듣고 즉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원아, 너의 아버지의 뛰어난 안목 덕분이지. 처음 나의 아버지와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도 나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셨어. 그 때문에 이렇게 빨리 결정이 날 수 있었고...다 너의 아버지 덕분이야.""그래도 아저씨의 공이 많으시죠. 너무 겸손하신 거 아니세요?" 이로써 허진성은 서광명이 산업단지 관련 문제에 대해 다른 뜻이 없다고 확신했다.이제 그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서원이 어떤 다른 목적으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그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고 만약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자신이 나서서 서원의 체면을 충분히 차려주기만 하면 되었다.서원의 체면을 차려준다는 것은 서영광의 체면을 차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이때 허진성은 화제를 돌리며 속삭였다."보신 시에서 너랑 이형석이 큰 사건을 해결했다고 하더구나?""하하, 그냥 우연히 저한테 얻어걸린 거예요. 제가 알게 됐는데 그걸 어떻게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어요?" 서원은 웃으며 대답했다.허진성은 서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감탄했다."좋아, 그럼 너와 이형석은 이 일만 마무리하고는 공식적인 자리로 돌아가. 젊었을 때 일을 많이 해두는 게 좋아.""아저씨, 감사합니다." 서원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허진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전세웅과 남준혁을 부르며 말했다. "이쪽은 글로리그룹 대표 전세웅이고, 이쪽은 글로리그룹 이사장 남준혁이야. 자
남지유와 이민혁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준혁과 전세웅이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남준혁은 얼굴을 찡그리고 이민혁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내가 전에 했던 말 못 알아들은 거야?""지유가 같이 오자고 해서 온 거라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진혁이 대답했다.이때 전세웅은 남지유를 힐끗 쳐다보았다. 잠깐이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오래전에 남지유의 사진을 본 적은 있었지만 그녀의 실물이 이렇게 아름답고 특유한 아우라를 지녔을 줄은 몰랐다. 그 또한 수많은 여인을 봐 온 사람이었지만 이 정도의 아우라와 미모를 모두 갖춘 미인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비록 잠깐 놀랐지만 그는 금세 정신을 차렸고 시선은 이민혁에게로 향했다, 전세웅은 이민혁을 위아래로 살핀 후 입을 열었다."이민혁 씨라고 했죠?""네.""그쪽도 KP 소속이라고 들었는데요?""그런 셈이죠.""혹시 직급이 어떻게 되세요?""정확한 직급은 없어요.""그럼 평범한 직원인가요?""아니요.""그럼 뭐죠?" 전세웅은 원하는 대답을 얻어 낼 때까지 물어볼 기세였다.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굳이 설명해야 할 문제인가요?""그럼요. 신원 미상의 사람이 어떻게 남 대표님과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할 수 있겠어요? 위험하잖아요." 전세웅이 말했다.이민혁은 웃으며 그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안전하든 안 하든 남 대표님이 알아서 하시지 않을까요? 신경 쓰지 마시죠? ""내 앞에서 이렇게 거만하게 굴면 곤란할 텐데."이민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더니 말했다. "그쪽이 건드리지 못 할 사람은 많아요. 그러니까 그만 설쳐요.""허허. 우리 글로리 그룹은 곧 서경의 최고의 그룹이 될 거야. 그때 우리 두 그룹이 협력하면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넌 먼데? 당신이 지유씨한테 뭘 줄 수 있는데?"맞는 말이었다. KP와 같은 대규모 투자 그룹과 글로리 그룹이 협력하면 양측 모두에게 큰 이익을 가
이 말을 들은 이민혁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당신의 기분이 어떻든 저희가 알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하지만 계속 이렇게 나오신다면 더 불쾌해지실 거 같아요.”전세웅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남준혁이 그를 막아섰다. "됐어, 세웅아. 리셉션이 곧 시작되니까 이런 사람과 말다툼 하지 말고 품위를 지켜. 그리고 지유야, 네 일은 그렇게 정하자. 아버지가 돼서 자식을 해치기라도 할까. 너도 다 컸으니 제발 네 멋대로 행동하려 하지 말아라."말한 후 남준혁은 전세웅을 끌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 강당으로 걸어갔다. 그쪽에는 이미 허진성과 박현우가 리셉션 시작을 알릴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이민혁은 남지유를 쳐다보았다. 남지유의 얼굴에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다.말을 꺼낸 사람이 남지유의 아버지이니 이민혁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화 풀어, 내가 전에 말했잖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도 너를 강요할 수 없어." 이민혁이 타일렀다.남지유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네가 나를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는 걸. 그냥 이런 아버지가 있다는 게 슬퍼서..."이민혁도 더는 감히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이것은 남지유의 가족 문제였고,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남지유가 왜 그렇게 아버지를 싫어하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어쨌든 그는 남지유와 남준혁 사이에 개입할 수 없었다. 두 사람 관계가 어떻든 남준혁이 남지유의 아버지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어쩌면 미래의 장인어른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민혁은 스스로 깜짝 놀랐다.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을까?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짝 찔렸는지 남지유를 힐끗 쳐다봤다. "너 왜 그래?"남지유가 이민혁의 시선을 감지하고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이민혁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바로 이때 허진성이 마이크 앞에 서서 말을 시작했다.내용은 뻔했다. 산업 단지의 발전 전망이 어떤지, 서경의 경제발전과 취업기회 마련에 얼마나 크게
"응?"사람들은 조금은 놀란 듯싶었다. 이런 장소에서 갑자기 딸을 소개하겠다니?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던 와중, 남준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지유야, 이리 올라와서 인사드리거라."사람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남준혁의 딸이 남지유였다니?그가 딸을 소개하려 했던 것도 모두 이유가 있어서였다. 남지유는 KP 그룹이 서북에서의 총 책임자로서 많은 저금을 통제하고 있었다. 만약 글로리 그룹과 협력한다면 두 그룹에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올지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남준혁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들은 순간 남지유는 이간을 찌푸렸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싫었다.허진성이 그녀에게 초대장을 보내 왔을 때 기업가로서의 그녀는 반드시 와야만 했다.게다가 비록 아버지와 갈등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남지유는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그런 남지유한테 말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언제나 나의 결정을 응원해.""고마워, 후회하기 없기다." 이렇게 말한 후 남지유는 표정을 가다듬고 당당하게 식장으로 걸어갔다.남준혁은 남지유가 걸어오는 모습을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았다. 남지유가 자신의 옆에 서자 그는 남지유의 손을 잡고는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저의 딸 남지유입니다. 현재 KP 투자 그룹 서북 본부의 대표로 일하고 있죠, 앞으로 저의 딸 잘 부탁합니다."사람들은 남준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들 부녀에게 박수를 보냈다.서경은 물론 진무도 전체에서도 남지유의 능력은 알아줘야 했다.남지유 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일종의 인사라고나 할까?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이런 자리에서는 품위를 지키는 게 맞았다.남준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알릴 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바로 제 딸과 글로리 그룹의 대표, 전세웅 씨의 약혼식이 며칠 후 이곳에서 열릴 거라는 겁니다. 많이들 참석하셔서 축하해주세요.”남준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의
남지유에게 아버지의 이런 행동은 가족 관계를 이용해 그녀를 납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비록 두 사람 사이의 혈연 사이의 정은 이제는 남지 않았지만 남준혁은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아버지가 그녀에게 한 행동들과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을 회억하니 남지유의 정신은 거의 무너졌고 무대에서 온전히 서 있지도 못할뻔했다.이때 남준혁은 남지유를 자연스럽게 부축하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건 너의 평생이 걸린 문제니까 아버지 말을 듣는 게 맞아, 모든 사람에게 몇 마리 해, 이 결혼만 있다면 앞으로는 함령성에서든 진무도에서든 상관없이 우리 남씨 가문의 지위가 한층 더 올라갈 거야."남지유는 코웃음을 쳤다. 말은 꿀을 발라 놓은 것처럼 잘하고 정작 그녀의 의견조차 물어본 적 없으면서... 정말 가소로웠다.그녀는 절대로 어머니처럼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마음대로 조종당하며 살지 않을 거다.마음을 가다듬은 남지유는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관중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관중들은 남지유가 전세웅과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군중들의 마음속에서는 남준혁이 대놓고 이 일을 얘기한 이상 두 사람의 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이때 남지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여러분, 저와 전세웅 씨는 아무런 친분이 없으며 이 결혼 또한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KP 그룹도 글로리 그룹과 아무런 협력관계가 없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이 말을 들은 군중은 소란스러워졌다.남지유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남준혁과 전세웅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남지유는 아버지의 체면 따위는 상관하지도 않았다.한동안 사람들은 수군댔고, 놀랍게도 남지유가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그뿐만 아니라 남지유의 이러한 태도는 글로리 그룹의 주가를 폭락시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전세웅 또한 한동안 얼굴을 들고 못 다닐 것이 분명했다.한편 남준혁과 전세웅의 얼굴빛은 극도로 어두워
이민혁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이었다면 당연히 그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남준혁까지 얽혀 있으니 조금 복잡한 문제였다.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는 남지유의 뜻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이미 그는 남지유를 자기의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식장으로 걸어갔다.군중은 놀란 눈으로 외계인을 발견한 듯 이민혁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이민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남지유의 남자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게다가 남지유가 전세웅과 같은 훌륭한 인재를 두고 이민혁을 남자 친구로 사귀고 있다니...어디 모자란 거 아닌가?라고 다들 생각했다.그리고 남지유가 이 타이밍에 이민혁을 불러낸 건 남준혁과 전세웅의 얼굴에 똥칠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한테 전혀 변명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았다. 전세웅은 이민혁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남준혁 또한 이민혁을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이민혁은 그들의 눈빛을 보지도 못했거니와 전혀 신경 쓸 의사도 없었다. 그리고 곧장 무대로 올라와 남지유 옆에 섰다.남지유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민혁의 팔을 잡고 군중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쪽이 바로 제 남자 친구 이민혁 씨입니다. 앞으로 예쁘게 봐주세요."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이 자리에, 남지유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설명해주었다.무대 아래에 있는 군중들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토론하고 있었다. 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걸 그들도 느꼈다.남지유는 남준혁의 딸이니 그만이라 쳐도 이민혁이 이렇게 대놓고 나타나는 건 무슨 경우란 말인가? 남준혁이 참는다고 해도 전세웅이 가만히 있을까?체면이 이렇게 깎였는데 만약 아무런 대응이 없다면 앞으로 어떻게 서경에서 사업을 해나간단 말인가?바로 이 순간 전세웅이 다른 마이크를 들고 이민혁과 남지유의 옆에 섰다.사람들은 전세웅이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 일제히 말을 멈췄다.전세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