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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생각할 것도 없어요. 저는 이 결혼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남지유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민혁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지유 씨가 결정을 내렸으니 나도 같이 갈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그 누구도 지유 씨에게 뭔가를 강요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게 지유 씨의 아버지라도 말이에요.”

남지유는 이민혁의 뺨에 격렬하게 뽀뽀한 뒤 문 쪽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당신이 나를 도와줄 줄 알았어요.”

사라지는 남지유의 모습을 본 이민혁은 얼어붙은 채 얼굴을 닦으며 소리쳤다.

“젠장, 날 도발하다니, 내가 지유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이때 전화벨이 울렸고, 이민혁은 흥 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민혁 씨?”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민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누구세요?”

“서영광입니다.”

“아, 서 책임관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나요?”

“상경에서 민혁 씨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왔는데, 한 번 만나줄 수 있겠어요?”

“상경에서요?”

“네, 초방위국 국장님이 직접 오셨습니다.”

이민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어디에서 만나면 되죠?”

“장소는 민혁 씨가 정해요.”

“그럼 해호도에서 보죠. 낮 12시, 1번 방에서요.”

“알겠어요.”

이민혁은 전화를 끊고 한참 동안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는 중얼거렸다.

“올 게 왔구나.”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벌떡 일어나 차를 몰고 해호도로 갔다.

해호도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곳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이 그의 개인 소유가 된 이후로 더 이상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호수에 놀러 오는 사람이 있어도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방에서 어렴풋이 건장한 청년들이 보였다. 그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키나 걷는 자세, 그리고 무심코 드러나는 사소한 부분들에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낭교로 와서 이곳의 일상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팀장 진유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약간의 설명을 한 다음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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