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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강서준이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누군가가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건강이 얼마나 좋은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할아버지를 저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게."

"이런 자식이 무슨 의술을 안다고."

"그만 봐도 될 것 같군."

하 씨 일가는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누가 헛소리를 하는 겐가?"

이때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흰색 가운에 길쭉하게 생긴 남자가 천천히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오셨습니까."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천동도 일어나서 중년 남자와 인사를 했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이연으로 하진수가 강중에서 큰돈을 주고 찾은 하천동의 주치의였다.

이연의 약 덕분에 하천동의 건강은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연은 걸어와서 하진수한테 인사를 했다. "하 대표님."

그리고 하천동한테 인사를 했다. "어르신."

그의 시선은 가장 마지막으로 강서준한테 멈췄다, 그러고는 비웃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은 내가 처방한 약 덕분에 많이 회복했어.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아주 건강하다고. 앞으로 20년을 더 사는 것도 문제없을 거야."

"그러게 말이에요. 의사 선생님은 강중 한의사 협회의 회원으로 큰 병원에서 의사도 한 적 있다고요. 관계를 쓰지 않았더라면 모셔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의사 선생님, 제가 요즘 온몸에 힘이 없는데 맥을 짚어보고 약을 좀 처방해 주세요."

하 씨 일가는 또 의사한테 잘 보이려고 애썼다.

강서준은 이연을 힐끔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쪽이 할아버지한테 아무 약이나 처방한 건가?"

"뭐? 아무 약이나 처방했다고?"

이 말을 들은 이연은 얼굴색이 확 어두워지면서 소리를 질렀다. "네가 의술을 알아?"

하진수도 정색하면서 말했다. "얼른 의사 선생님한테 사과하지 못해요? 당신은 의사 경력만 20년인 이 선생님과 비교할 수 없다고요."

강서준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할아버지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무너지고 말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장기가 노화되면 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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