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욱이 입을 열자 아무도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그의 얼굴에는 만족한 기색이 역력했다.바로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어두워진 얼굴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강서준의 얼굴을 보았지만 낯선 얼굴이었고 나이도 많지 않아 보였다.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내가 한 말을 듣지 못한 것인가, 내가 인삼을 사겠다고 말했는데, 감히 나와 겨루자는 건가?"강서준은 백진욱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반드시 인삼을 손에 넣어 김초현에게 주고 싶었다.반드시 가져야 했다.방선미는 백진욱을 보더니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녀도 백진욱을 알고 있었다, 아주 까다로운 사람이지만 의술은 최고라고 할아버지가 말했었다.백진욱이 나서서 천년 인삼을 자신이 사겠다고 발표했으니 아주 높은 가격에 인삼을 팔 수 없었다.그녀는 강서준이 제시한 가격을 보았다.강서준 곁에 있는 김초현도 보였다.그녀는 어리둥절했다.SA 일가의 김초현?김초현에게 어떤 뒷백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난번 임윤희의 생일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녀를 적극적으로 보호했었다.백진욱의 위협에 맞선 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었다. "우리 둘 다 이것을 원하니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가졌으면 하는데."김초현은 가볍게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됐어요, 우리가 포기해요, 게다가 우린 돈도 없어요."강서준은 손을 젓더니, 김초현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러나 백진욱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고 냉기가 흘렀다.그가 나서서 입을 연 것은 바로 이 천년 인삼을 싼 가격에 낙찰받고 싶어서였다.그런데 정체 모를 녀석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흥, 나와 돈으로 경쟁자는 것인가?"그는 질세라 외쳤다. "204억."그렇게 말한 그는 강서준을 한번 보았다.강서준이가 다시 외쳤다. " 222억."후!경매장에 숨소리가 들려왔다.이렇게 가격을 올리다니?순식간에 186억에서 222억까지 올랐다.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기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지?
백진욱은 살짝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손을 뻗어 강서준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너, 누군데 감히 나한테 맞서는 것이야?"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누구도 아니니 값을 높게 부르는 사람이 물건을 가지도록 합시다, 계속하시죠."김초현은 강서준이 930억 원을 외치는 것을 듣고, 놀라서 몸을 떨며 강서준을 끌어당겨 멈추게 하려고 했다.하지만 강서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래, 그래."백진욱은 노한 듯 웃으며 손을 내밀어 강서준을 가리켰다. "정 원한다면 가져."위협은 섬뜩했다.모든 사람들이 눈치를 챌 정도로 백진욱은 정말 노했다.강서준은 이제 망했다.백진욱은 더 이상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방선미는 이 장면을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히려 방영길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이 사실을 알게 된 방영길은 바로 경매장의 CCTV 화면을 통해 이 장면을 보았고 다급히 분부했다. "선미야, 김초현이 원하는 것이니 돈을 받지 말고 그냥 주거라."말을 들은 방선미는 멍해졌다.방영길과 조용히 통화했다."할아버지, 장난이시죠, 지금 930억 원인데 그걸 그냥 주라고요?""내 말에 따라.""네."방선미는 감히 어기지 못했다.그녀는 더 이상 누구도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강서준에게 웃으며 말했다. "누구도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니 이 천년 인삼은 강서준님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백초당은 이 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이 말이 들려오자 장내가 충격에 빠졌다.그냥 준다고?모두의 시선이 강서준에게 머물렀다.겉만 번지르르한 사내에게 도대체 무슨 인맥이 있길래 값진 천년 인삼을 백초당은 무료로 주는 것인가?강서준은 싱긋 웃었다.그는 일찍이 예상하고 있었다.자신이 가격을 부르면 방영길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방영길의 또 다른 신분은 지하의 정보망을 장악한 귀견수라는 것이다.귀견수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은 강서준뿐이었다.김초현도 멍해졌다."그냥 준다고?"강서준은 놀란 얼굴로 곁
강서준은 김초현을 끌고 백초당을 나섰다.밖.김초현은 얼굴에 불만을 띠고 있었다. "서준 씨,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귀한 걸 그냥 받다니?""어차피 돈도 안 드는데 왜 그냥 못 가져요?" 강서준은 아무렇지 않은 기색이었다."당신..."김초현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그녀는 또 강 도련님의 신세를 지게 되었다.강중으로 돌아가면 먼저 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그리고 더 이상 자신에게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었다.평범한 사람이 이런 거물의 신세를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 지게 되니 오히려 부담스러웠다.천년 인삼을 챙긴 후 강서준과 김초현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아직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김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누나, 어디 있어, 진수 형이 밥을 산다고 해서 나가야 하니까 빨리 와.""됐어, 안 갈래.""누나, 빨리 와, 진수 형이 특별히 밥을 사주는 건데, 강중에서 가장 호화로운 DF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준대.""좋아."김초현은 전화를 끊고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진수가 DF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준다고 하는데요.""그럼 가야죠."강서준은 내비를 켜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그때.백진욱도 진작에 백초당 경매장을 나섰다.5성급 호텔, 로열 스위트룸."화가 나서 죽겠다."백진욱의 화가 난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그는 일대의 신의로서, 어디를 가든 그에게 아부하는 사람뿐이었다, 그런데 이름도 모를 어린 녀석에게 무시를 당했다.그의 앞에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어르신, 그 자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말해 봐." 백진욱의 얼굴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나에게 맞서다니, 죽음을 자초하는군.""강서준이라고 하는데, 강중에서 왔으며 SA 일가의 데릴사위입니다, 하지만 SA 일가 역시 평범한 집안이라 가족의 총자산을 합쳐도 1800억 밖에 되지 않습니다.""흥."백진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류 가문의 데릴
그 사람은 서오준으로 하진수의 친구이다.하진수의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친구이지만,서오준의 눈에는 하진수는 하찮았다.하진수가 자신에게 아름다운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여기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짜 거짓말 아니야, 우리 사촌누나가 진짜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데 남편이 있긴 하지만 쓸모없는 녀석이거든, 아직 자지도 않았어.""맹세할 수 있어."김현이 입을 열었다. "우리 누나는 진짜 강서준과 자지 않았어, 하지만 누나를 사모하는 도련님들이 꽤 많거든, WE 그룹의 도련님도 우리 누나한테 고백했는데, 그리고 그 신비한 강 도련님도 마찬가지고, 전부 재벌들이지."김현은 명확하게 요구했다.자신의 누나를 가지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무언가를 줘야 한다는 뜻이었다.게다가 다른 가문보다 나은 선물이어야 했다.바로 그 순간 문이 열리고 강서준과 김초현이 들어왔다.사람들은 일어섰다,하진수는 급히 김초현에게 걸어가더니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서오준의 앞에 가 소개했다. "초현 누나, 여긴 서오준 도련님, 자산이 몇십조는 넘는 가문이야."김초현을 본 서오준은 그녀의 미모에 매료되었다.그는 김초현을 자세히 훑어보았다.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긴 생머리, 희고 맑은 피부, 섹시한 몸매는 너무 유혹적이었다"내 거, 내 거야."그의 마음은 흔들렸다.하지만 표정을 침착하게 유지하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 "응, 꽤 괜찮네, 여자친구를 할 정도는 되겠어."그는 하진수의 어깨를 몇 번 다독이더니 말했다. "하진수, 좋아, 앞으로 우리 가문은 너희 가문을 돌보도록 할게."하진수는 듣더니 고맙다고 몇 번 말했다.그러면서 의자를 가리켰다. "누나, 우선 앉아, 오늘 오준이형이랑 재밌게 놀아야 해."김초현의 얼굴색은 이상하게 변했다.그녀는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여기에 왔다.하진수가 접대하는 곳에 자신을 부를 줄 몰랐다.하지만 강서준은 웃으면서 서오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 도련님 맞으시죠? 서진과 서
김초현은 이미 와인 열 잔을 마셨다.그녀는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벌써 머리가 아찔해났다,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으려 했다.가족들은 오히려 불만을 품었다."김초현, 너 고상한 척하니?""우리가 네 일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남편도 있는 주제에 강 도련님이랑 놀아나고 그 사람이 네 뒤를 봐주고, 그 사람이 없었더라면 너한테 오늘이 있을 것 같아?""SA 일가가 그만큼 잘나가는데 우리 집안도 덕 좀 보면 안 되니?"가족들은 온갖 듣기 싫은 소리를 다 쏟아냈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 김현이 일어나서 말했다. "초현 누나가 왜 도와줘야 하는데요, 말 조심해 줘요."그는 강서준을 한 번 보았다.강서준은 의자에 앉아 변화 없는 모습에 김현은 분노했다.자신의 와이프가 다른 사람한테 저런 소리를 듣는데 나서지 못하다니.정말 쓰레기였다.비록 김현도 돈 많은 형부를 원하긴 했지만 저 사람들의 과한 언행에 화가 났다."현아, 됐어." 김초현은 몸을 일으켰다, 외가족들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것 같았기에 돌아가 쉬려고 했다.그는 돌아가려고 몸을 일으켰다.하진수는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초현 누나, 지금 뭐 하는 거예요?"NE 그룹의 사람이다, 어떻게든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HE 그룹은 크게 발전할 것이다, 그런데 김초현이 가려고 하니 쉽게 보낼 수 없었다. 김초현은 야단쳤다. "뭐 하는 거야, 얼른 이거 풀어.""탁!"하진수는 손을 들어 김초현의 뺨을 갈궜다, 그러고 고함을 질렀다. "고상한 척 하지 마, 저분이 누군지 알아, 술 몇 잔 같이 마시고 침대 한번 올라가는 게 뭐가 대수라고..."쿵!갑자기 하진수의 몸이 날아갔다.강서준이 걷어찬 것이다.강서준이 일어서 하진수의 몸을 걷어찼고 하진수의 몸은 2미터 가까이 날아갔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김초현을 괴롭혀도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그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김초현에게 더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비록 그가 돈이 있고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는
"흑룡의 눈밖에 났다간 저희 가문은 완전히 끝장입니다.""흑룡은 남황의 총수입니다, 그리고 신도시의 배후에 있는 분입니다, 강중의 4대 가문 SW 일가를 처리한 사람이 바로 흑룡입니다.""지난번, 제왕궐에서 제가 직접 그분을 만났습니다, 노진광도 그에게 무릎을 꿇었어요."서영걸은 오대 상업 연맹의 사람이기도 했지만 강북의 이사이기도 했다.누가 QS 시티를 사들였는지 그는 알 것 같았다.서진의 연락을 받은 그는 금세 안색이 변했다."빌어먹을 자식, 당장 죽여버릴 거야."서영걸은 화가 나서 DF 레스토랑으로 향했다.DF 레스토랑.김초현은 이미 많이 마셨다.벌써 20잔이 다 되어 간다.그녀는 정말 마실 수가 없었다, 토할 것 같았다.하진수는 지폐를 몇 장 꺼내 강서준에게 건넸다. "쓰레기, 이거나 챙겨, 네 마누라는 내가 데려갈 테니, 내일 아침에 다시 돌려보낼게."강서준은 내색하지 않고 돈을 받았다.정신이 혼미해진 김초현도 강서준의 행동을 목격했다.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실망감이 차올랐다.서오준은 흥분되었다. 드디어 뜻대로 되는 건가?김초현의 날씬한 몸매를 보고 그는 참지 못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더 나아가 김초현과 침대에서 뒹구는 장면도 상상했다.쿵!바로 그 순간 문이 열렸다.50명 남짓한 남자들이 뛰어 들어왔다."죽여버려, 저 자식."서영걸이 부른 사람들이다.서오준은 달려 들어온 서영걸을 발견하고 놀랐다. "큰 아빠, 여긴 어떻게...""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들어 서오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뺨을 세게 때렸다.그는 멍해졌다.김초현도 어리둥절했다.모두가 아연실색했다.강서준만 침착한 표정이었다.서영걸은 고함을 질렀다. "죽여버려."여러 명의 부하들이 서오준을 그대로 바닥에 쓰러뜨리고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큰 아버지, 그만, 그만하세요..."서오준 끊임없이 용서를 빌었다.HE 그룹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굳어버렸다.서영걸은 김초현의 앞에 가 털썩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서영걸은 마치 냄비 위의 개미처럼 무릎을 꿇고 초조해했다."초현 아가씨, 빨리, 빨리 계좌를 주세요, 부탁합니다, 바로 이체하겠습니다."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돈을 주겠다고 빌다니?술을 몇 잔 마셨을 뿐인데,얻어맞은 채 바닥에 누워 기절해버린 서오준을 바라보며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설마, 또 강 도련님이?강중에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강북에 올 일이 없었다.강 도련님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이야?김초현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바로 강 도련님이다.룸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현장이 너무 고요했기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잠시 후 김초현은 입을 열었다. "됐어요, 술 몇 잔 마신 건데, 괜찮아요."3600억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는 감히 가질 수 없었다.무릎을 꿇은 서영걸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강서준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여보 속지 마요, 바보도 아니고 왜 그냥 주는데 안 가져요, 3600억인데, 다른 사람은 평생 꿈도 못 꾸는 금액이에요, 게다가 저 가문은 돈이 아주 많아서 그 정도는 받아도 돼요.""예, 예."무릎을 꿇고 있던 서영걸은 급히 입을 열었다. "저희는 돈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초현 아가씨에게 감히 술을 먹이다니, 경솔했습니다, 술 한 잔에 180억으로 하시죠, 하나도 과하지 않습니다." "이게..."김초현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강서준은 아직 멍해있는 김현과 오유민을 한 번 보더니, 두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김현은 그제야 눈치를 챘다. "누나, 뭘 멍하니 있어요, 얼른 계좌번호 알려..."그는 서영걸의 앞에 걸어가 말했다. "제 계좌번호라도 될까요, 저한테 줘도 되는데."서영걸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강서준이 끼어들었다. "김현 뭐 하는 거야, 그건 누나 돈이야, 너한테 주면 그 돈이 다시 돌아올 거 같지도 않은데?"서영걸은 급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이마를 바닥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초현 씨 부탁할게요, 제발 계좌번호 알려주세
김초현은 지금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하씨 사람들이 의심스러워 물었다.“초현 누나, 어떻게 된 거예요? 방금 그 사람은 서영걸이잖아요. NE 가문의 조타수이자 몸값이 어마어마한 거물급 인물인데, 왜 누나 앞에 무릎을 꿇어요?”“그러니까. 누나 정체가 뭐예요?”“누가 뒤에 있는 거 맞죠?”“서영걸이 두려워하는 거 같았어.”그들은 김초현의 대답도 듣지 않고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질문했다.이번 일에 대해 김초현도 아는 게 없었다.하지만 미스터리한 강 도련님이 나선 게 틀림없다.강북의 서영걸까지 무서워하다니 그 분의 능력이 이 정도로 클 줄은 생각도 못했다. “휴…”김초현이 심호흡을 들이켰다. 어지러워서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아, 아니야. 볼일 봐. 아참, 그리고 부탁할 게 있는데 오늘 일에 대해 밖에서 함부로 말하지 마. 이건 NE 가문의 가주 서영걸 명예와 관련된 것이니 하씨 가문에 좋을 게 없거든.”김초현은 귀띔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몇 발자국 걸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핑 돌았다.강서준이 바로 부축을 해서 룸에서 나갔다.룸에 남은 그들은 서로 멀뚱해서 쳐다보기만 했다.“진수 형, 김초현이 이렇게 대단했어?”“그러게, 서영걸은 당장 죽을 것처럼 벌벌 떨면서 무릎을 꿇었어. 말이 안 돼.”하진수는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사업가로서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봐왔지만 서영걸은 본 적이 없었다. 그건 하씨 가문의 세력이 아직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서다.그러니 서영걸이 무릎을 꿇고는 한 마디도 없이 그 큰 금액을 순순히 줬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한 잔에 180억? 너무 하는 거 아니야?’그 시각 김초현은 무서운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아니, 김초현이 아니라 그 뒤에서 선 자가 무섭다고 해야겠지.김초현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다. 그 뒤에 강 도련님이라는 신비한 자가 있다고 말이다.“오늘 일에 대해서 침묵하고 밖에 나가서 떠들지 마. 아니면…흥!”“알았어요.”“진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