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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서영걸은 마치 냄비 위의 개미처럼 무릎을 꿇고 초조해했다.

"초현 아가씨, 빨리, 빨리 계좌를 주세요, 부탁합니다, 바로 이체하겠습니다."

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

돈을 주겠다고 빌다니?

술을 몇 잔 마셨을 뿐인데,

얻어맞은 채 바닥에 누워 기절해버린 서오준을 바라보며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설마, 또 강 도련님이?

강중에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강북에 올 일이 없었다.

강 도련님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이야?

김초현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강 도련님이다.

룸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현장이 너무 고요했기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 후 김초현은 입을 열었다. "됐어요, 술 몇 잔 마신 건데, 괜찮아요."

3600억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는 감히 가질 수 없었다.

무릎을 꿇은 서영걸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강서준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여보 속지 마요, 바보도 아니고 왜 그냥 주는데 안 가져요, 3600억인데, 다른 사람은 평생 꿈도 못 꾸는 금액이에요, 게다가 저 가문은 돈이 아주 많아서 그 정도는 받아도 돼요."

"예, 예."

무릎을 꿇고 있던 서영걸은 급히 입을 열었다. "저희는 돈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초현 아가씨에게 감히 술을 먹이다니, 경솔했습니다, 술 한 잔에 180억으로 하시죠, 하나도 과하지 않습니다."

"이게..."

김초현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

강서준은 아직 멍해있는 김현과 오유민을 한 번 보더니, 두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

김현은 그제야 눈치를 챘다. "누나, 뭘 멍하니 있어요, 얼른 계좌번호 알려..."

그는 서영걸의 앞에 걸어가 말했다. "제 계좌번호라도 될까요, 저한테 줘도 되는데."

서영걸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강서준이 끼어들었다. "김현 뭐 하는 거야, 그건 누나 돈이야, 너한테 주면 그 돈이 다시 돌아올 거 같지도 않은데?"

서영걸은 급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마를 바닥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초현 씨 부탁할게요, 제발 계좌번호 알려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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