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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진파는 사전에 미리 하씨 가문에 대해 조사했다. 하씨 어르신 아래에 수많은 제자들 중에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자는 시장이고 가문에도 적지 않는 사람들이 군사, 경찰, 정치계에 있지만 직급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진파의 사장님은 진정한 보스로서 강북에서 두번째로 버금가는 책임자다.

하씨 별장 마당에 중요한 인물들은 모두 모였다. 하천동과 노부인이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았고 아직 연회는 시작하지 않았다.

하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에 따르면 후배들이 먼저 생신 선물을 드려야 연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진수가 제일 먼저 선물을 들고 앞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최근 건강 관리에 몰두하셔서 제가 특별히 강중의 방 신의를 찾으러 갔습니다. 거액을 들여 건강에 좋은 보약을 지어왔습니다.”

“그래? 방 신의가 직접 내준 보약인가?”

노부인은 붉은 색 원피스를 입어 화사해 보였다. 여든 되는 나이지만 장기간 건강에 소홀하지 않는 탓에 아직도 정정해 보였다. 그러니 방 신의가 내준 보약이라고 하니 깜짝 놀랐다.

“네, 맞습니다. 200억을 들였어요.”

하진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방 신의가 내준 보약이 아니라 경험 많은 한의사가 준 보약이다. 방 신의를 만나려면 예약을 잡아도 몇 년 뒤에야 볼 수 있으니 아예 이름 있는 한의사를 찾아가 노부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약을 지은 것이다.

“역시 진수야. 재주도 좋아.”

“넷 째가 훌륭한 아들을 키웠어.”

그 장면을 보던 하씨 가족들도 칭찬을 했다.

노부인은 너무 기뻐서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효자로구나. 진수야, 애를 썼구나.”

“할머니만 좋다면 돈을 얼마 쓴다고 해도 가치가 있습니다.”

“할머니, 저는 서화를 갖고 왔습니다.”

다른 손자가 선물을 내밀며 말했다.

그러자 노부인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는 건 잊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손자손녀들이 줄을 서서 선물을 드렸다.

하진수가 드린 선물 외에 모두 평범한 것들이라 노부인은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때 김초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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