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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도끼가 이제 막 강책의 팔에 꽂히려던 순간, 조연진은 서슴없이 자신의 몸으로 곽현민을 들이받았다. 이에 곽현민은 머리가 띵해졌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좌석 사이에 그대로 끼었다.

마냥 착한 조연진을 이 지경으로 몰아붙이다니, 강책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연진아, 올라와 얼른!”

강책은 다른 한 손을 내뻗어 조연진을 힘껏 잡아당겨 차 위로 잡아당겼다.

그 시각 헬기 한 대가 그들 쪽으로 날아오더니 사다리를 내려보냈다.

강책은 한 손으로 조연진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흔들리는 사다리를 꽉 잡은 후 헬기에 매달린 채 위로 날아올라 갔다.

차 안에는 곽현민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녀는 차창 너머로 구출되는 조연진을 바라보며 절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안돼, 안돼!”

남을 해치려 들면 본인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 셈이다.

오랫동안 계획한 꼼수에 결국 본인만 넘어갔고 정작 조연진은 안전히 구출되었으니,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이란 말인가?

몇 초 후, 차가 낙운강에 빠져 굉음을 내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

경찰이 나중에 차를 건졌을 때 곽현민은 일찌감치 익사했다.

그녀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계획이라 여겼는데 이토록 쉽게 강책에게 파괴당하다니.

그도 그럴 것이 오직 강책만이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만약 일반인이라면 조연진의 시체만 건질 뿐, 그녀를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책은 조연진을 꼭 안고 헬기에 탄 채 안전한 곳에 착륙했다. 조해인이 한 무리 사람을 거느리고 자리에 도착했다. 그는 걱정 어린 말투로 조연진에게 안부를 물은 후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의사들을 데려와 그녀를 진찰하게 했다.

다만 그녀는 모든 사람을 돌려보냈다.

조연진은 강책만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의 품 안에서만 따뜻한 온기와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강책은 매우 난처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를 밀쳐낼 순 없었다.

그렇게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그녀의 마음도 서서히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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