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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강책도 전혀 걱정될 게 없었다. ‘의심’ 의 불씨가 이미 생겨버렸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의문점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진실의 나무’ 는 언젠가 커버리게 될 테니까.

문이 열리고 로라가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정단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 강책에게 물었다.

“회장님, 로라 씨한테 무슨 얘기를 하셨길래 저렇게 화났어요?”

강책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화난 게 아니라 갈팡질팡하는 거예요.”

로라는 어게인 하이테크로 돌아간 후 사무실에 틀어박혀 오영감의 생전 사진을 손에 쥐고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의부님, 대체 진실이 뭐죠? 정말 오빠가 그런 거예요? 정말 그런 거라면 난 이젠 어떡해야 하죠?”

로형민이 범인이라면 로라는 절망에 빠질 것이다. 그녀의 목숨은 그해 로형민이 바꿔온 것이니까.

이 세상 사람들을 전부 죽일 수 있어도 로형민만은 절대 안 되었다.

“의부님, 제발 정답을 알려주세요.”

로라는 괴로운 마음을 부둥켜안고 사진을 바라보며 계속 되물었다.

이때 문이 열리고 로형민이 안으로 들어왔다.

“로라야.”

“오빠?”

로라는 얼른 아무렇지 않은 척 마음을 추슬렀다.

로형민은 가까이 다가와 그녀 손에 쥔 사진을 보며 물었다.

“또 의부님 생각하신 거야?”

로라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응, 난 아직도 의부님이 우릴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로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우린 이 슬픔을 꼭 기억하고 강책 그 악마를 법으로 다스려야 해! 하늘에 계신 의부님의 영혼을 위로해 드려야지.”

예전 같으면 로라는 로형민의 이런 말에 연신 맞장구를 칠 테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녀는 감격하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의심의 눈길로 물었다.

“오빠, 의부님이... 정말 화재로 숨진 걸까?”

뭐라고?

로형민의 눈가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왜 이렇게 묻는 걸까?

로라가 뭐라도 발견한 걸까?

로형민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강책의 부하가 의부님을 불에 태워 죽였어.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

똑똑히 봤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부검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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