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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그의 말을 들은 한우식은 그제야 알아챘다.

스킨케어 제품과 약 처방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거라니, 그래서 한우식이 좀처럼 문제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의사들은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알아내기 힘드니까.

다만 강책은 단지 코로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기윤미가 천연 성분의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한다는 걸 알아챘다. 일반 의사들은 이런 능력을 지닐 수 없다.

“그럼... 이젠 어떡해야 하죠?”

기윤미가 겁에 질린 채 물었다.

강책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두 가지 선택이 있어요. 첫 번째, 계속 이 밸런스를 유지하며 각질과 새 살이 전부 자라난 후 정상적으로 세안할 수 있어요.”

“그건 안 되죠. 어떻게 각질과 새 살이 함께 자라도록 놔두겠어요? 울퉁불퉁한 얼굴로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고요!”

기윤미는 첫 번째 선택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럼 두 번째 선택뿐이네요.”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처럼 회복할 순 있지만 그 과정이 조금 힘드실 겁니다.”

“말씀만 하세요. 원래대로 회복할 수만 있다면 아무리 힘든 과정도 다 견뎌낼 수 있어요.”

강책이 말했다.

“제가 침을 놓을 겁니다. 아직 완전히 붙지 않은 낡은 각질과 새 살을 떼어낼 거예요. 하지만 이 과정이 엄청 고통스러워요. 뼈를 깎는 정도의 고통이에요. 참다가 기절하실까 봐 걱정이네요.”

“마취제를 놓을 순 없나요?”

“그건 안됩니다.”

“아 네...”

기윤미는 자초한 결과에 미친 듯이 후회됐다. 진작 강책의 말대로 했다면 이 지경까지 이를 필요도 없었을 텐데!

그녀는 결국 마지못해 강책의 침을 맞기로 했다.

고통을 참을 순 있어도 추악한 몰골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이어서 사람들은 방 하나를 비워둔 채 침대를 마련하여 임시로 병실을 만들었다. 한우식은 자신이 챙겨온 침을 전부 강책에게 건넸다.

기윤미의 허락하에 뭇사람들은 그녀를 병상에 꽁꽁 묶어두고 혀 깨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에 수건을 물게 했다.

“준비됐어요?”

강책이 물었다.

기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리스마 넘치던 그녀는 끝내 두 눈에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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