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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인간은 돈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뻔뻔해질 수 있다!

한우식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좀 전에 사모님의 얼굴에 난 고름을 치료해드려 다시 용모를 되찾게 해줬거든요. 저는 수년간 기윤미 사모님의 개인 주치의로 일하면서 사모님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어요.”

그는 개인 주치의직에서 잘렸다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은 중년 여자가 희열을 금치 못했다.

한우식이 정말 기윤미의 병을 치료했다는 걸 확인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가 기윤미의 개인 주치의이기에 분명 훌륭한 의술을 갖고 있을 거로 여겼다.

기윤미가 10살 젊어졌다는 말을 반신반의했는데 이젠 드디어 믿게 되었다.

중년 여자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쉰 살은 돼 보이고 얼굴에 선명한 여드름도 몇 개 나 있었다.

세월에 빛이 바랜 늙은 얼굴에 여드름까지 나다니, 이는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중년 여자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강예리라고 해요. 아주 작은 부탁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어요.”

강예리?

한우식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라 미간을 살짝 찌푸리다가 불쑥 생각이 났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강씨 집안 가주님의 여동생이신가요?”

강예리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네, 맞아요.”

강씨 집안은 경주 3대 가문 중 하나로 도씨 집안, 조씨 집안과 어깨를 견주며 막강한 실력과 수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강예리는 바로 강씨 집안 세대주의 친여동생이다.

그러니 한우식이 어찌 감히 푸대접하겠는가?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강예리를 안으로 정중하게 모셨다.

“아이고,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바로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해요. 문 앞에만 서 있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에서 얘기 나눠요 우리.”

“네, 그래요.”

강예리도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말했다.

아마 그녀의 기품인 듯싶었다.

그녀의 뒤에 경호원이 두 명 따라왔는데 덩치가 너무 커 문안에 들어설 때 허리를 굽혀야 했다. 근육으로 다부진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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