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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뭇사람들은 나란히 외쳤다.

“네, 알겠습니다!”

옆에 있던 조연진과 조성열은 서로 마주 보더니 동시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강책을 향한 조해인의 앙금이 드디어 풀리다니, 오늘의 식사는 그야말로 ‘성공적’ 이었다.

조성열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는 조연진의 귓가에 속삭였다.

“연진아, 이젠 너한테 달렸어”

“네? 제가 뭘요?”

조연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바보야, 지금 아빠한테 모른 척하는 거야?”

조성열이 강책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갖은 수단으로 이 남자를 차지해야지!”

“그게...”

조연진은 수줍어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빠,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비록 말은 이렇게 해도 그녀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뻤다.

조성열은 수염을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걱정 마 연진아, 널 홀로 내버려 두진 않아. 네가 강책 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아빠가 도와줄게!”

그들은 몰래 의논할 뿐 강책이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한차례 비극이 곧 펼쳐질 듯싶었다.

그 시각.

한우식은 호텔에서 나와 풀이 죽은 채로 직접 운전하여 자신의 개인 병원에 돌아갔다. 그의 눈빛은 한없이 짙어졌다.

한우식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후 컵을 바닥에 힘껏 내팽개치며 분노를 터트렸다.

“재수가 없으려니 멀쩡한 직업 하나 잃었잖아. 이젠 매달 수입이 몇천만 원은 줄어들게 생겼어, 젠장!”

기윤미의 개인 의사직에서 잘린 그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때 갑자기 문 앞에 고급스러운 차가 한 대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낀 중년 여자가 내렸는데 고개 들어 병원 간판을 확인한 후 머리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왔다.

한우식은 눈치가 제법 빠른 편이었다. 중년 여자의 옷차림을 훑어보자마자 그녀가 결코 일반인이 아님을 알아챘다.

기윤미 정도의 부자는 아니더라도 절대 평범한 집안 출신이 아닐 거로 장담했다.

한우식은 곧바로 싱글벙글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중년 여자는 한우식을 쳐다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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