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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강책은 기윤미의 얼굴에 연고를 바른 뒤, 붕대로 그 부분을 감싸고는 그녀에게 매일 한 번씩 연고를 갈아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일주일이 지나면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강책은 몸을 돌려 한쪽 옆으로 가서 맑은 물에 손을 씻었다.

조해인은 얼른 사람을 시켜 기윤미를 묶은 밧줄을 풀어주라고 했다. 기윤미는 어느덧 힘이 빠진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날 기운조차 없었다. 조해인은 그녀를 휠체어에 앉히고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 기윤미는 마지막으로 강책을 되돌아보더니 고맙다는 말만 남겼다.

강책이 아니라면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망가졌을 것이다.

강책은 그녀에게 모진 굴욕을 당했음에도 더 따지지 않고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말끔히 처리해 주었다. 그의 인품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큰 은혜를 입은 기윤미는 이 일을 평생 간직하며 후에 꼭 보답하리라 다짐했다.

강책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화와 복은 서로 공존해요. 사모님도 너무 속상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번의 ‘변화’ 로 피부가 적어도 10살은 젊어지셨잖아요.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오매불망 그리던 일인가요? 오히려 ‘축하’ 드린다고 말하고 싶네요.”

뭐라고?

10살 젊어지다니?

장내에 있던 모든 여인이 가슴이 설렜다. 세상 어느 여자가 10살 젊어지는 걸 원치 않겠는가? 남자들도 젊어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한 중년 여성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강책 씨, 10살 젊어진다는 말이 진짜인가요?”

강책이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다만 우연의 일치일 뿐 모두가 똑같은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좀 전의 고통을 겪고 죽거나 폐인이 됐을 거예요. 사모님의 의지가 강하고 운이 따라줬으니 좋은 결과를 얻은 거죠.”

“그렇군요...”

중년 여성은 곧바로 포기했다.

좀 전의 광경은 모두가 보다시피 젊어지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휠체어에서.

기윤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순간 손해를 보았지만 이로 인해 이익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방금 그 고통을 겪은 후 10살 더 젊어진 것은 참으로 보람찬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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