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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곧이어 정단이 따뜻한 물을 들고 들어와 속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회장님, 물 이 정도면 돼요?”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해요. 세안만 하는 거지 샤워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는 손을 넣어 물 온도를 체크하더니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일단 물에 얼굴을 담가요. 얼굴 전체가 물에 닿아야 해요. 특히 연고를 바른 부위는 따뜻한 물에 헹궈야 해요.”

정단은 그의 말대로 얼굴 전체를 따뜻한 물에 담갔다.

몇 초 후 물속에 검은색 물체가 나타나더니 잉크를 떨군 듯 물이 점점 더 혼탁해졌다.

강책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약물의 위력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제때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그렇게 정단은 몇 번이고 물에 얼굴을 헹궜다.

“이젠 됐어요.”

강책이 깨끗한 수건을 건네며 얼굴을 닦으라고 했다.

정단은 꼼꼼히 얼굴을 닦은 후 눈을 뜨고 물을 내려다봤는데 기존에 맑기만 하던 물이 어느덧 탁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다... 제 얼굴에서 나온 거라고요?”

“맞아요.”

“너무 더러워요.”

“그래요.”

강책이 설명했다.

“정단 씨 얼굴에 난 여드름이 정말 제거된 줄 알았어요? 전혀요. 그 돌팔이가 정단 씨 얼굴에 독소를 발라 강제로 제압한 거예요. 자극적인 약물로 억지로 제압해버렸어요. 단시간 내엔 확실히 피부가 깨끗해진 것 같겠지만 실은 체내의 독소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독소를 너무 심하게 억제한 탓에 좀처럼 배출할 수가 없어 더 많이 쌓였어요. 마치 스프링처럼 세게 누를수록 스프링의 힘이 더 세지고 더 높게 튕겨지잖아요.”

정단은 식겁하여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어쩐지 그 의사가 처음부터 이 병이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면서 장기간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더라니. 후유증이 있을 줄 알고 계속 내 돈을 뜯어내려던 거였네요. 진짜 최악이에요.”

이때 강책이 편작 신침을 꺼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옷 벗고 여기 누워봐요.”

“네?”

정단은 두 손으로 가슴을 안은 채 바짝 긴장하며 물었다.

“옷을 왜 벗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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