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슬쩍 살피며 살짝 미소 지었다.“때마침 잘 왔네요!”그는 모한철에게 말했다.“사장님, 늘 푸른 약국을 다시 일으키고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왔어요. 얼른 준비하세요.”“네.”모한철은 곧바로 준비하러 갔다.바로 그때, 강예리가 들어왔다. 단번에 강책을 알아본 강예리는 웃으며 다가갔다.“강책 씨 맞죠?”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전 오늘 강예리 씨가 오신 목적을 알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얼른 시작하죠.”강예리는 무척 기뻤다.그녀는 사실 오는 길에 강책이 그녀에게 이상한 요구를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정작 만나 보니 강책은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치료에 돌입했다.강책은 인성도 좋았다.“지안아!”모지안은 강예리와 강책이 앉을 수 있게 재빨리 의자를 가져왔고 두 손으로 약상자를 들고 강책의 곁에 꼿꼿이 섰다.강책은 우선 강예리를 꼼꼼히 검사해 봤고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뒤 편작 신침을 꺼내 강예리의 팔에 침을 꽂았다.침을 전부 놓은 뒤 강책이 말했다.“사장님, 준비됐어요?”“준비됐어요.”모한철은 연고가 담긴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상자안의 연고는 강책이 조금 전 준 리스트에 따라 만든 것이었다.강책은 강예리의 얼굴에 아주 꼼꼼히 연고를 발랐다.일을 전부 마친 뒤 강책이 말했다.“10분 기다리면 돼요.”그렇게 다들 아무 말 없이 참을성 있게 10분 동안 기다렸다.강예리는 바짝 긴장했다. 만약 10분 뒤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끝장이었고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밖의 여자들도 매우 걱정했다.강책도 치료하지 못한다면 다른 의사들은 더더욱 고치지 못할 것이었다.물론 가장 걱정되는 사람은 한우식이었다. 그는 강책이 실패할까 봐 무척 걱정되었다. 강책이 실패한다면 두 손 두 발 모두 잘릴 테니 말이다.어쨌든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강책이 성공하길 바랐다.겨우 10분이었지만 100년이 흐른 것만 같았다. 드디어 10분이 지나고 알람이 울렸다.모지안은 적당히 따뜻한 물이 담긴 대
강예리는 강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흥분해서 말했다.“강책 씨, 의술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동안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강책은 은침을 소독하면서 말했다.“과찬입니다. 강예리 씨, 너무 기뻐하지는 마세요. 의술은 마술이 아닙니다. 진짜 젊어진 건 아니에요. 지금 당장 젊어진 것 같은 건 일시적인 거예요. 며칠 지나면 얼굴의 주름과 기미가 다시 나타날 겁니다. 사람은 시간을 이길 수 없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강예리는 싱긋 웃었다.“이 정도 수준이면 대단한 거예요. 사기꾼보다 훨씬 낫죠.”그녀는 그 말을 하면서 일부러 한우식을 노려보았고 한우식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다행히 강책이 성공했다. 강책이 실패했다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강예리가 계속해 말했다.“한우식, 우리 약속에 따라 강책 씨가 내 병을 치료해줬으니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똑똑히 기억해야 할 거야. 앞으로 강책 씨의 성과를 이용해 사기를 친다면 당신의 두 손과 두 발을 자르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또 그러면 내가 죽여버릴 거니까!”한우식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흥, 당연히 그러지 못하겠지.”강예리는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강책에게 말했다.“강책 씨, 강책 씨가 제 병을 치료해 줬는데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가격 말씀하세요. 원하시는 액수만큼 드릴게요.”강책이 손을 내저었다.“전 돈을 받으려고 치료한 게 아닙니다. 이만 돌아가시면 됩니다.”사람을 구해놓고 돈이 필요하지 않다니?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다고?강예리는 강책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강책은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았다. 그러니 절대 이렇게 떠날 수는 없었다.강예리는 은혜와 원한이 분명한 사람이었다.원한이 있는 사이라면 반드시 복수해야 했고 은혜를 입었다면 반드시 갚아야 했다.결국 강예리는 약상자로
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처방을 건넸다. 그가 보기에 이것은 임시로 만든 것이라 중요하지 않았다.그러나 강예리에게 있어 그것은 황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었다.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그 처방을 금고 안에 넣어두었다. 오늘 강씨 집안 V시리즈 스킨케어 제품에 매끈 연고가 추가될 것이고 업계가 뒤흔들릴 것이다.강책은 그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약국 밖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며 말했다.“좋은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오늘 늘 푸른 약국 개업식이라 전부 공짜예요. 여러분들의 병은 오늘 전부 치료받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도 강예리 씨처럼 깨끗이 나을 수 있고 심지어 더 젊고 예뻐질 수 있을 거예요!”그 말에 여자들은 다들 미친 듯이 흥분했다.그들은 강책이 자신을 치료해 주지 않을까 봐 줄곧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강예리처럼 신분이 고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금 강책이 한 말은 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안에 있던 한우식과 모한철도 무척 기뻤다.한우식은 자신의 죄를 씻을 기회가 생겼음에 기뻤고 모한철은 이로써 늘 푸른 약국의 명성이 널리 알려질 거라는 생각에 기뻤다. 이렇게 많은 환자를 치료한다면 유명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강책이 정리해 준 덕에 여자들은 줄지어 서서 질서 있게 강책의 치료를 받았다.모씨 집안의 부자는 바삐 움직였다.강예리는 멍청하지 않았기에 강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을 시켜 기자를 불러와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게 했다.그렇게 늘 푸른 약국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100년 브랜드가 다시 찾아오다!’여자들은 강책에게서 치료를 받고 무척 감동했고 최선을 다해 홍보했다. 덕분에 늘 푸른 약국의 이름은 널리 널리 알려져 하루 만에 원래보다 더 유명해졌다.강책은 모한철이 걱정하던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다.해가 질 무렵, 강책은 마지막 환자까지 전부 치료했고 오늘 임무를 모두 완성했다.비록 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써버려 하루 동안 손해가 꽤 컸지만 이로써 높은 명성을
잠시 후, 기윤미는 강책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강책은 직원에게 차를 내오라고 시킨 후 기윤미에게 물었다. “밤늦게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기윤미는 마스크를 벗고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기윤미의 젊어진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들으면 공감을 못하겠지만 실제로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기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러 왔어요. 강 선생님 말대로 하니까 정말 몰라보게 젊어졌어요. 저는 남에게 빚지고 못 사는 못 성격이에요.”기윤미는 강책에게 은혜를 보답하러 왔던 것이다. 복수하러 온 것만 아니면 괜찮다. 강책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보답하실 건가요?”기윤미는 대답했다. “강 선생님께서 가장 필요하신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저한테 필요한 게 뭐죠?”“돈이 필요하시죠.”강책은 돈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을 떠나도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번 배상을 한 이후로 회사 사정이 힘들어졌다. 때문에 강책은 돈 버는 것이 시급했다. 강책은 기윤미에게 물었다. “그럼 저한테 얼마를 주실 건가요?”현재 모리 하이테크는 큰돈이 필요했다. 1~2억으로는 턱도 없다.최소한 10억은 있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조가 집안의 돈도 노력해서 번 돈이므로 강책에게 10억을 주겠다고 하면 정말 10억을 줄 것이다. 이때, 기윤미가 말했다. "돈은 당연히 많을수록 좋죠. 하지만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낫죠. 강 선생님, 제가 오늘 강 선생님을 찾아온 이유는 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배당해 주려고 왔어요.”“네?”강책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강책이 물었다. “무슨 배당이요?”기윤미는 다리를 꼬고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기윤미는 강책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물었다. “강 선생님, 도가 집안에서 주식을 어떻게 현금으로 바꿨는지 아세요?”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성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강책이 수십 년 동
기윤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알아본 결과 도가 집안에서 리얼리티 예능 을 제작하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촬영장에 수많은 연예인들이 모여 볼거리가 넘친다고 해요. 제 계획은 이 프로그램을 저희가 먼저 가져가는 거예요!”강책이 물었다. “어떻게요?”기윤미는 말했다. “플랫폼과 무한도전과 비슷한 예능을 계약한 후 사람을 구해서 예능을 제작해서 도가 집안 보다 먼저 예능 시장을 선점할 생각입니다. 먼저 선점한 사람이 임자인 거 아시죠? 늦은 사람은 그저 바라봐야죠. 제가 예능 시장을 먼저 선점하면 도가 집안의 예능은 인기가 없을 테니 분명 손해 볼 거예요!”아주 비열한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업계는 전쟁터와 같아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이 정상이다. 때문에 강책도 기윤미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 강책은 기윤미에게 물었다. “그래서 저를 예능 제작에 참여 시키려는 건가요?”“네, 맞습니다!”“어떤 예능을 제작하실 건가요?”“도가 집안과 비슷한 예능이요. 이름은 이고, 게스트는 이류 연예인들로 섭외하려고요.” 이류 연예인?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을까요? 시청자들은 연예인 때문에 리얼리티 예능을 보는 건데 유명한 연예인들이 안 나오면 시청률도 낮을 거예요.”이름도 모르는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윤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방법이 없어요. 도가 집안이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어서 유명한 연예인들은 모두 도가 집안의 손에 있어요. 이류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도 엄청 노력하는 거예요.”“알겠습니다.”기윤미는 말했다. “강 선생님, 수익의 30%를 배당금으로 은혜를 갚겠습니다. 내일 아침 저와 함께 플랫폼 회사에 가서 의 독점권을 팔고 도가 집안 보다 먼저 계약을 해서 코를 납작하게 만듭시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합시다.”잠시 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자 정단은 기윤미를
다음 날, 강책은 기윤미와 함께 JBC 방송 플랫폼 회사로 향했다. 현재 방송 플랫폼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JBC의 인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얻으려면 반드시 JBC에 들어가야 한다. 두 사람은 프런트 테스크 직원의 안내에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JBC의 구매팀 책임자 배민아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민아는 40대쯤 되어 보였지만 관리를 매우 잘한 중년 여자였다. 배민아는 매니큐어를 칠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윤미 씨와 강 회장님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강책은 배민아가 까다롭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기윤미와 강책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동영상 플랫폼 업계에서는 아무 소용 없다. 독보적인 JBC 앞에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온다고 해도 절대 대접해 주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JBC와 도가 집안은 오래전부터 협력관계를 맺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도가 집안과 갈등이 있는 사람을 싫어한다. 하필이면 기윤미와 강책은 도가 집안과 갈등이 매우 깊은 관계이다. 그렇다면 배민아도 두 사람을 좋게 봐줄 수 없다. 기윤미는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상대방의 몇 마디에 화가 난 적은 없었다. 도가 집안의 경로를 점령하려면 반드시 JBC와 손을 잡아야 한다. 기윤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말했다. “매니저님, 저희 조가 집안에서 제작한 예능 을 추천해 드리려고 왔습니다."“네?” 배민아가 물었다. “볼만한가요?”“당연하죠.”기윤미는 배민아에게 프로그램의 중요 포인트를 설명해 주고, 준비해 온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자료를 보여줬다. 하지만 배민아는 하품을 하며 전혀 관심이 없었다. 배민아는 자료를 한쪽으로 치우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되게 재미없을 것 같네요. 그냥 지루하게 게임만 하는 거 아니에요? 게스트 라인업이 어떻게 되죠?”기윤미는 배민아의 거만한 태도에도 줄곧 평정심을 유지했다
조가 집안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톱스타급 연예인은 섭외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민아는 처음부터 기윤미와 강책을 문전 박대했다. 강책은 마지막으로 배민아에게 물었다. “매니저님, 정말 고민조차도 안 하시겠습니까?”“네, 안 합니다.”“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후회요? 하하, 강 회장님 정말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누가 그런 거지 같은 프로그램을 후회해요?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시고 그만 가보세요. 연예계는 당신들이 발 들일 곳이 아닙니다.” 배민아는 강책과 기윤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도국영은 웃으며 강책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했다. “오늘 실패는 시작에 불과해요. 강책 씨는 앞으로 그 어떤 것도 이뤄내지 못할 겁니다. 당신이 경성에서 절대 일어서지 못하게 할 겁니다!”도국영은 강책에게 독설을 퍼붓고 자리를 떠났다. 기윤미는 한숨을 내쉬고 난감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기윤미는 강책과 함께 큰돈을 벌어 강책에게 은혜를 보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돈도 못 벌고 강책의 체면까지 구기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기윤미는 강책에게 매우 미안했다. “강 회장님, 이번에는 제가 계획을 잘못 짰어요. 제가 도가 집안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강 회장님까지 망신을 당하셨네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두 배로 보상해 드릴게요.”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기윤미 씨, 저희 아직 완패는 아닌 것 같죠?”“네?”기윤미는 당황했다. ‘아직 완패가 아니라고? 처참하게 완패한 거 아닌가?’강책이 말했다. “제가 톱스타급 게스트를 섭외한다면 런닝맨은 해 볼 만할 거예요. JBC가 거절하면 다른 플랫폼에 팔면 돼요. 그럼 JBC에서도 후회할 거예요.”기윤미는 웃음을 지었다. 강책의 말이 왜 홧김에 한 말처럼 들릴까?기윤미는 말했다. “됐어요. 경성의 톱스타급 연예인들은 도가 집안이 꽉 잡고 있어서 가망이 없어요.”“그럼 다른 곳 알아보면 되죠.”“또 알아 볼 곳이 있어요?”강책은 은밀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침
기윤미는 더 이상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단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이제야 알았다.이 중에 한두 명만 나와도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20명 정도가 넘는 톱스타들의 파워는 가늠조차 가지 않았다. 기윤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강 회장님, 저 사람들 다 강 회장님이 부른 거예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기윤미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으니 제가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몇 분 불러봤어요. 어때요?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충분한 정도가 아니다. 이 톱스타들이 함께 예능을 찍는다면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분명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단지...출연료는 분명히 비싸겠지?강책에게만 금전적인 부분을 떠맡기는 것이 미안했던 기윤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강 회장님 저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하지만 출연료는...”강책은 기윤미의 말을 가로채고 웃으며 말했다. “출연료요? 걱정 마세요. 저분들은 출연료 안 받고 그냥 출연해 줄 거예요.”‘뭐?’기윤미는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출연료가 한 회당 몇 천만 원인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니?그럴 리가!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기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일부러 저 속이실 필요 없어요. 에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요? 절대 그럴 리가 없죠.”이때, 곽민혁이 말했다. “기윤미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를 무시하는 겁니다. 저희에게 은인과 같은 강 회장님 말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립니다. 게다가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냥 놀면서 촬영하는 건데 무슨 출연료를 받습니까?”기윤미는 곽민혁의 말을 듣고서야 강책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기윤미는 이 톱스타들이 강책에게 어떤 은혜를 갚아야 하길래 출연료도 안 받고 도와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 만약 이 톱스타들이 모두 기모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고, 기모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강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