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미는 더 이상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단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이제야 알았다.이 중에 한두 명만 나와도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20명 정도가 넘는 톱스타들의 파워는 가늠조차 가지 않았다. 기윤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강 회장님, 저 사람들 다 강 회장님이 부른 거예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기윤미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으니 제가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몇 분 불러봤어요. 어때요?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충분한 정도가 아니다. 이 톱스타들이 함께 예능을 찍는다면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분명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단지...출연료는 분명히 비싸겠지?강책에게만 금전적인 부분을 떠맡기는 것이 미안했던 기윤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강 회장님 저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하지만 출연료는...”강책은 기윤미의 말을 가로채고 웃으며 말했다. “출연료요? 걱정 마세요. 저분들은 출연료 안 받고 그냥 출연해 줄 거예요.”‘뭐?’기윤미는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출연료가 한 회당 몇 천만 원인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니?그럴 리가!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기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일부러 저 속이실 필요 없어요. 에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요? 절대 그럴 리가 없죠.”이때, 곽민혁이 말했다. “기윤미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를 무시하는 겁니다. 저희에게 은인과 같은 강 회장님 말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립니다. 게다가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냥 놀면서 촬영하는 건데 무슨 출연료를 받습니까?”기윤미는 곽민혁의 말을 듣고서야 강책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기윤미는 이 톱스타들이 강책에게 어떤 은혜를 갚아야 하길래 출연료도 안 받고 도와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 만약 이 톱스타들이 모두 기모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고, 기모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강
능요는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으로 톱스타까지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능요가 부른 노래는 많은 인기를 받으며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또한 능요는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그래미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야말로 요즘 가장 핫한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능요의 콘서트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다. 또한 능요가 출연한 영화는 항상 매진이며, 드라마는 방영되기도 전에 큰 인기를 받는다. 능요의 인기는 어마 무시했다. 하지만 능요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출연료 때문에 아무 영화나 찍지 않는다. 능요는 자신의 인기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능요는 대본을 검토한 후 퀄리티가 좋은 작품만 수락하며, 노래 또한 본인이 선택한 노래만 무대에서 부른다. 때문에 능요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 노래는 항상 고퀄리티 수준이다. 대중들 사이에서 능요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되었다. 능요 같은 톱스타는 절대 예능 출연을 하지 않는다. 기윤미에게 백 번의 기회를 줘도 절대 능요를 섭외하지 못할 것이다 강책이 말했다. “기윤미 씨, 능요도 런닝맨에 출연해도 될까요?”‘될까요?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 “프로그램 이름이 이라 여자 출연자는 섭외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기윤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고정 게스트는 남자이고, 매 회차 나오는 게스트는 여자여도 괜찮아요.”능요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데 거절 할 수 있을까?능요가 출연한다면 프로그램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강책은 주위를 살피고 말했다. “이분들만 섭외해도 충분하겠죠? 이 정도 게스트 라인업이면 도가 집안의 무한도전과 경쟁할만할 겁니다.”기윤미는 웃음을 지었다. 경쟁할 만한 것이 아니라 짓밟아줄 수 있다.도가 집안의 한물간 스타들과 강책이 섭외한 톱스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기윤미는 말했다. “강 회장님, 지금 당장 작가들 불러서 대본 수정하고 홍보영상도 새로 제작해서 내일 다른 동영상 플랫폼 회사에 제출하겠습니다. 반드시 도가 집
잠시 후, 두 사람이 블링유에 도착하자 직원이 접대실로 안내했다. 구매팀 총괄 매니저 김수정은 다급하게 달려 나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머, 두 분이 무슨 일로 저희 회사를 찾아오셨나요?”김수정의 태도는 JBC 배민아와 전혀 달랐다. 블링유는 이 업계 랭킹 2위로 도가 집안과 깊은 갈등은 없지만 여러 방면에서 도가 집안의 압박을 받고 있다. 때문에 김수정은 기윤미와 강책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윤미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기윤미는 말했다. “저희가 제작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보신 후에 구매 의사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환영합니다!”김수정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블링유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모두 JBC에게 빼앗겨 마땅히 대항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기윤미의 프로그램이 괜찮다면 당연히 구매해야 한다. 기윤미는 이라는 제목이 쓰인 자료를 김수정에게 건넸다. 자료를 확인 한 김수정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김수정은 첫 페이지를 보고 더욱 인상을 찌푸렸다. “기윤미 씨, 제가 런닝맨을 구매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휴, JBC가 이미 도가 집안에게 런닝맨과 비슷한 예능을 사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런닝맨을 구매하면 JBC와 정면 승부를 하는 거 아닌가요? 휴... 그건 너무 힘들어요.”블링유의 실력은 JBC 보다 떨어지고, 조가 집안은 이 업계에서 도가 집안을 이길 수 없다. 강자와 강자의 연합 VS 약자와 약자의 연합, 이 싸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지금 이 상황에 런닝맨을 구매한다면 돈을 버리는 것 아닌가?기윤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예부터 큰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니저님, 제가 오늘 매니저님을 찾아온 이유는 저희와 손을 잡고 JBC와 정면 승부해서 시청률로 결과를 확인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 기회에 JBC를 제치고
특별히 새로운 미디어에도 홍보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불과 한 시간도 안 돼서 프로그램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 시각, JBC 총괄 사무실. 여전히 의자에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배민아는 현재 상황을 전혀 알지 몰랐다. 배민아가 신나게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을 때 직원이 다급하게 사무실에 들어왔다. “매니저님, 큰일 났습니다!”깜짝 놀란 배민아는 매니큐어가 손가락에 묻자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호들갑을 그렇게 떨어요? 지진 났어요? 아니면 불이라도 났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요?”직원이 말했다. “조가 집안과 블링유가 연합을 했어요!”“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어제 매니저님께 문전 박대 당한 기윤미 씨가 화가 나서 저희 적수인 블링유에 찾아가 런닝맨을 계약했습니다. 지금 블링유에서 여기저기 홍보를 하고 있어요. 웹 사이트는 물론이고 새로운 미디어에도 온통 런닝맨 이야기뿐입니다.”직원의 말을 들은 배민아는 하하 웃었다. “무슨 대단한 일인 줄 알았네, 그게 다에요?”배민아는 계속해서 매니큐어를 칠하며 말했다. “이 업계에서 이류인 조가 집안은 일류인 도가 집안과 비교조차 할 수 없고, 블링유는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져요. 약자와 약자가 연합했으니 더 약해지는 거죠. 우리랑 정면 승부를 하고 싶어 하디니, 하하! 정말 세상 물정 모르네.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동시 방영되면 우리가 완전히 짓밟아 줄 건데 뭐가 걱정이에요?”배민아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직원은 어쩔 바를 몰랐다. 직원은 말했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매니저님, 블링유 홍보 영상 한번 보시지 않겠어요? 정말 대박이에요.”배민아는 코웃음을 쳤다.“대박은 무슨 대박입니까? 무슨 인플루언서 보고 그렇게 놀라요? 정말 뭘 모르네요. 앞으로 어디 가서 JBC 다닌다고 말하지 마세요. 정말 창피하네요!”배민아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계속해서 매니큐어를 칠했다. 직원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배민아는 직원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당연하죠! 매니저님, 빨리 한번 보세요. SNS에 완전 난리 났어요.”배민아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SNS를 확인했다. 직원의 말대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자신의 SNS에 런닝맨을 홍보했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톱스타뿐만 아니라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까지 좋아요를 누르며 게시물을 공유했다. 런닝맨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중들은 런닝맨 첫 방영일만 애타게 기다렸다. 또한 블링유 앱 다운로드 횟수와 가입자 수가 순식간에 폭발적인 급증 추세를 보였다. 이 추세가 계속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JB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런닝맨이 방명 되면 얼마나 더 폭발적인 반응일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배민아는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니죠? 장난이 심하네요. 어제 본 게스트 라인업은 이 사람들이 아니었어요.”배민아는 이런 톱스타들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분명 금액이 얼마가 됐든 구매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제와 오늘 게스트 라인업은 완전히 다르다! 배민아는 어찌할 바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 배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기윤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기윤미가 전화를 받자 배민아는 말했다. “여보세요? 기윤미 씨, 저희한테 런닝맨 넘긴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블링유한테 넘길 수 있어요? 정말 너무하시네요.”기윤미는 비꼬며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어제 매니저님께서 문적 박대 해놓고 왜 제 탓을 하세요?”배민아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기윤미 씨 저랑 말장난하는 거 참 좋아하시네요. 오늘 게스트 라인업을 보여줬으면 제가 문전 박대했을까요? 기윤미 씨도 저희 JBC의 실력 아시죠? 그러지 말고 저희와 손잡고 큰돈 벌어보는 게 어때요? 런닝맨 저희한테 주세요.”“그건 안 돼요. 이미 블링유랑 계약서까지 다 썼어요.”“괜찮아요. 계약서는 번복할 수 있잖아요? 계
하지만 기윤미는 배민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매니저님, 저희는 독점 저작권입니다. 그리고 JBC는 이미 무한도전이 있지 않습니까? 비슷한 예능 프로를 두 개나 하면 골치 아프지 않아요? 매니저님, 그러니까 무한도전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동시간대에 방영하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자,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기윤미는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가 난 배민아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본인이 거절해놓고 지금 와서 달라고 하다니, 하하! 기윤미를 오라면 오고 가라는 가는 개 취급하는 건가?한 번 떠난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배민아는 신경질을 내며 핸드폰을 테이블에 ‘툭’하고 던졌다. 블링유가 이 기회에 큰돈도 벌고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터졌다. 이때, 도국영이 배민아를 찾아왔다. 도국영은 런닝맨 게스트 라인업이 바뀐 것을 알고 배민아와 상의하러 온 것이다. 도국영은 배민아가 왜 이렇게 화가 잔뜩 났는지 알고 있었다. 도국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배민아는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기윤미 그 나쁜 년이 게스트 라인업을 갑자기 톱스타로 바꾸고 블링유랑 손을 잡았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일부러 저를 가지고 노는 건가요? 처음부터 이 게스트였으면 제가 거절했을까요? 진짜 비열한 짓이에요!”도국영은 웃으며 말했다. “이미 이렇게 됐으니 화내도 소용없어요. 차라리 기윤미랑 블링유를 제지할 방법을 찾아 해요. 절대 런닝맨을 방송하게 두면 안 돼요. 런닝맨이 방송되면 저희는 아주 처참하게 완패할 거예요.”“누가 아니래요?” 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기윤미 씨도 게스트를 바꿨는데 저희는 못 바꾸나요? 도국영 씨, 힘 좀 써서 잘나가는 톱스타들 좀 섭외해 주시면 안 돼요?”도국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어떤 톱스타를 섭외해야 런닝맨 게스트에 맞설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커?’배민아는 어떻게 된 일이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조가 집안을 저지하는 거 아니었나? 왜 해커를 부른 거지?도국영은 어리둥절해하는 배민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3년 전에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 기억나세요?”배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그때 당시 수많은 회사와 금융업계 모두 해킹 당했잖아요. 마치 하늘에 블랙홀이 생겨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 같다고 해서 ‘블랙홀’이라고 불렸죠.”배민아는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김병찬을 보며 말했다. “설마 그때 해커가 김병찬 씨였나요?”김병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가 한 짓입니다.”배민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병찬의 실력은 어마 무시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수많은 베테랑들이 김병찬을 잡으려고 했다가 도리어 김병찬에게 당했고, 경찰 역시 체포하지 못했다. 김병찬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도가 집안의 든든한 세력이 있다면 더욱 제멋대로 일 것이다. 배민아는 이제야 생각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도가 집안의 경쟁 회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너진 이유가 바로 모두 김병찬 덕분이었다. 도가 집안에 무서운 호랑이를 데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도국영 씨, 그럼 블링유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건드릴 계획인가요?”“네, 맞습니다.”도국영은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에요. 대중들은 블링유의 홍보 영상을 보고 톱스타를 보기 위해 방영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화면이 먹통이 되고 헛된 기다림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배민아는 웃으며 말했다. “대중들은 분명 분노할 거예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중들의 분노를 통제할 수 없을 거예요. 그때 되면 블링유, 모리 하이테크, 조가 집안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을 얻게 될 거예요. 나중에 시스템을 복구해서 다시 방송을 내보내도 한번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이키기란 어렵죠.”도국영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럼 저희가 동시
만약 도가 집안이 정말 조가 집안을 공격한다면 절대 막을 수 없다. 기윤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도가 집안에서 데리고 있는 해커의 실력은 너무 막강해요. 저희가 몇 번이나 처리하려고 했는데 매번 죽을뻔했어요. 그 해커가 가장 큰 골칫거리에요. 해커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방송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아요.”그야말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이다. 네트워크 문제로 방송을 못 보게 되면 주말에 런닝맨을 보려고 노트북, 아이패트, 핸드폰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며 방영일만 손꼽아 기다려온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블링유는 그 자리에서 맹비난을 받을 것이고, 조가 집안과 모리 하이테크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수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김수정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윤미 씨,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죠? 전문가를 고용해서 웹 사이트 보안을 강화해야 할까요?”기윤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게 효과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휴...”기윤미는 보안은 헛수고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윤미와 김수정이 고민하자 강책은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제 부하 직원 중에 컴퓨터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 보안에 신경 쓰면 해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화를 내고 돌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기윤미는 화를 억누르고 강책에게 말했다. “강 회장님, 도가 집안의 해커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은 절대 대응할 수 없어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제 부하 직원 실력도 보통 아닐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 같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회장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3년 전 경성의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도 도가 집안의 해커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요! 블랙홀 사건에 대해 잘 아신다면 그런 말씀 못하실 거예요.”강책은 기윤미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