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아는 직원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당연하죠! 매니저님, 빨리 한번 보세요. SNS에 완전 난리 났어요.”배민아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SNS를 확인했다. 직원의 말대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자신의 SNS에 런닝맨을 홍보했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톱스타뿐만 아니라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까지 좋아요를 누르며 게시물을 공유했다. 런닝맨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중들은 런닝맨 첫 방영일만 애타게 기다렸다. 또한 블링유 앱 다운로드 횟수와 가입자 수가 순식간에 폭발적인 급증 추세를 보였다. 이 추세가 계속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JB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런닝맨이 방명 되면 얼마나 더 폭발적인 반응일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배민아는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니죠? 장난이 심하네요. 어제 본 게스트 라인업은 이 사람들이 아니었어요.”배민아는 이런 톱스타들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분명 금액이 얼마가 됐든 구매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제와 오늘 게스트 라인업은 완전히 다르다! 배민아는 어찌할 바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 배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기윤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기윤미가 전화를 받자 배민아는 말했다. “여보세요? 기윤미 씨, 저희한테 런닝맨 넘긴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블링유한테 넘길 수 있어요? 정말 너무하시네요.”기윤미는 비꼬며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어제 매니저님께서 문적 박대 해놓고 왜 제 탓을 하세요?”배민아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기윤미 씨 저랑 말장난하는 거 참 좋아하시네요. 오늘 게스트 라인업을 보여줬으면 제가 문전 박대했을까요? 기윤미 씨도 저희 JBC의 실력 아시죠? 그러지 말고 저희와 손잡고 큰돈 벌어보는 게 어때요? 런닝맨 저희한테 주세요.”“그건 안 돼요. 이미 블링유랑 계약서까지 다 썼어요.”“괜찮아요. 계약서는 번복할 수 있잖아요? 계
하지만 기윤미는 배민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매니저님, 저희는 독점 저작권입니다. 그리고 JBC는 이미 무한도전이 있지 않습니까? 비슷한 예능 프로를 두 개나 하면 골치 아프지 않아요? 매니저님, 그러니까 무한도전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동시간대에 방영하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자,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기윤미는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가 난 배민아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본인이 거절해놓고 지금 와서 달라고 하다니, 하하! 기윤미를 오라면 오고 가라는 가는 개 취급하는 건가?한 번 떠난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배민아는 신경질을 내며 핸드폰을 테이블에 ‘툭’하고 던졌다. 블링유가 이 기회에 큰돈도 벌고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터졌다. 이때, 도국영이 배민아를 찾아왔다. 도국영은 런닝맨 게스트 라인업이 바뀐 것을 알고 배민아와 상의하러 온 것이다. 도국영은 배민아가 왜 이렇게 화가 잔뜩 났는지 알고 있었다. 도국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배민아는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기윤미 그 나쁜 년이 게스트 라인업을 갑자기 톱스타로 바꾸고 블링유랑 손을 잡았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일부러 저를 가지고 노는 건가요? 처음부터 이 게스트였으면 제가 거절했을까요? 진짜 비열한 짓이에요!”도국영은 웃으며 말했다. “이미 이렇게 됐으니 화내도 소용없어요. 차라리 기윤미랑 블링유를 제지할 방법을 찾아 해요. 절대 런닝맨을 방송하게 두면 안 돼요. 런닝맨이 방송되면 저희는 아주 처참하게 완패할 거예요.”“누가 아니래요?” 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기윤미 씨도 게스트를 바꿨는데 저희는 못 바꾸나요? 도국영 씨, 힘 좀 써서 잘나가는 톱스타들 좀 섭외해 주시면 안 돼요?”도국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어떤 톱스타를 섭외해야 런닝맨 게스트에 맞설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커?’배민아는 어떻게 된 일이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조가 집안을 저지하는 거 아니었나? 왜 해커를 부른 거지?도국영은 어리둥절해하는 배민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3년 전에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 기억나세요?”배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그때 당시 수많은 회사와 금융업계 모두 해킹 당했잖아요. 마치 하늘에 블랙홀이 생겨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 같다고 해서 ‘블랙홀’이라고 불렸죠.”배민아는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김병찬을 보며 말했다. “설마 그때 해커가 김병찬 씨였나요?”김병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가 한 짓입니다.”배민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병찬의 실력은 어마 무시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수많은 베테랑들이 김병찬을 잡으려고 했다가 도리어 김병찬에게 당했고, 경찰 역시 체포하지 못했다. 김병찬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도가 집안의 든든한 세력이 있다면 더욱 제멋대로 일 것이다. 배민아는 이제야 생각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도가 집안의 경쟁 회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너진 이유가 바로 모두 김병찬 덕분이었다. 도가 집안에 무서운 호랑이를 데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도국영 씨, 그럼 블링유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건드릴 계획인가요?”“네, 맞습니다.”도국영은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에요. 대중들은 블링유의 홍보 영상을 보고 톱스타를 보기 위해 방영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화면이 먹통이 되고 헛된 기다림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배민아는 웃으며 말했다. “대중들은 분명 분노할 거예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중들의 분노를 통제할 수 없을 거예요. 그때 되면 블링유, 모리 하이테크, 조가 집안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을 얻게 될 거예요. 나중에 시스템을 복구해서 다시 방송을 내보내도 한번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이키기란 어렵죠.”도국영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럼 저희가 동시
만약 도가 집안이 정말 조가 집안을 공격한다면 절대 막을 수 없다. 기윤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도가 집안에서 데리고 있는 해커의 실력은 너무 막강해요. 저희가 몇 번이나 처리하려고 했는데 매번 죽을뻔했어요. 그 해커가 가장 큰 골칫거리에요. 해커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방송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아요.”그야말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이다. 네트워크 문제로 방송을 못 보게 되면 주말에 런닝맨을 보려고 노트북, 아이패트, 핸드폰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며 방영일만 손꼽아 기다려온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블링유는 그 자리에서 맹비난을 받을 것이고, 조가 집안과 모리 하이테크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수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김수정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윤미 씨,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죠? 전문가를 고용해서 웹 사이트 보안을 강화해야 할까요?”기윤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게 효과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휴...”기윤미는 보안은 헛수고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윤미와 김수정이 고민하자 강책은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제 부하 직원 중에 컴퓨터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 보안에 신경 쓰면 해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화를 내고 돌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기윤미는 화를 억누르고 강책에게 말했다. “강 회장님, 도가 집안의 해커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은 절대 대응할 수 없어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제 부하 직원 실력도 보통 아닐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 같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회장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3년 전 경성의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도 도가 집안의 해커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요! 블랙홀 사건에 대해 잘 아신다면 그런 말씀 못하실 거예요.”강책은 기윤미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잠시 후, 블링유에 도착한 물병은 세 사람과 마주했다. 김수정은 물병을 힐끗 쳐다봤다. 매우 온화해 보이는 물병은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왼쪽 위 주머니에 목걸이 시계가 있었다. 김수정은 물병에게 첫눈에 반했다. 대부분의 여자는 물병과 같은 미남을 보면 빠지게 된다. 김수정은 총괄 매니저로서 매년 젊고 잘생긴 남자들을 수없이 본다. 하지만 물병같이 특출나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 봤다. 김수정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심키고 말했다. “물병 씨인가요?”“네, 제가 물병입니다.”“네. 강 회장님 말씀대로 저희 웹 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안을 관리해 주시기 바랍니다.”물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움이 될 수 있어 저도 기쁩니다.”물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김수정은 물병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잠시 후, 김수정이 말했다. “저와 함께 보안 센터로 가시죠.”김수정과 물병은 함께 보안 센터에 도착했다. 보안 센터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이번 주말 방송을 위해 야근을 하며 설비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었다.김수정이 손뼉을 ‘탁’하고 치자 모든 직원들은 김수정을 쳐다봤다.“여러분들께 소개 드릴 분이 있습니다. 제 옆에 계신 이분은 모리 하이테크에서 오신 첨단 기술 인재 물병씨라고 합니다. 특별히 저희 설비 보안을 도와주러 오셨습니다.”김수정의 말은 아무 문제 없었다. 또한 직원들은 모두 물병을 반겼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은 표정이 안 좋았다.그 사람은 바로 보안 센터 책임자 임창호였다.임창호은 턱수염과 보통 사람보다 팔뚝이 두껍고 다리는 가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권투 선수 같았다.임창호은 물병처럼 미소년 스타일을 싫어한다.특히 임창호은 물병이 보안을 도와주러 왔다는 소리에 더욱 못마땅했다. 또한 분명 김수정이 물병에게 호감이 생겨서 물병이 보안을 맡게 된 거라고 생각하며 물병의 능력을 의심했다.임창호는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매니저님, 이게 무슨 뜻이죠? 제가 버젓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또는 영화배우나 운동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런닝맨은 대중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드디어 저녁 8시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블링유 앱에 접속하여 시청자 수는 설날 특집 프로그램 시청자 수만큼 어마 무시했다. 같은 시각, JBC의 무한도전도 방송되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런닝맨의 1%도 나오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차이는 상당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블링유가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방송이 시작되자 홍보 영상과 광고가 나왔다. 그 시각 보안 센터, 임창호는 부하 직원들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있었다. 오늘 조회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정신 차리고 순조롭게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 그때 갑자기, 보안 직원이 말했다. “책임자님, 빨간불 떴습니다!”빨간불은 바이러스 데이터이다. 임창호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했다. “하하, 도가 집안이 결국 비열한 방법을 썼군, 창피하기 짝이 없네!”임창호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피식 웃었다. 도가 집안에서 공격한 바이러스 데이터는 정상적인 데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내부에는 바이러스가 숨어있다. 일반 웹 사이트나 중소기업의 보안 설비로는 위장 바이러스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일단 서버에 침투하기만 하면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하지만 블링유와 같은 큰 규모의 회사는 보안이 강력하다. 때문에 위장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다. 임창호는 웃으며 말했다. “김수정 씨가 해커의 실력을 너무 거창하게 말했네, 하하! 고작 이것밖에 안 되네? 정상 데이터를 이용해 위장하는 하찮은 수법일 뿐이지.”임창호는 부하 직원에게 명령했다. “당장 바이러스 차단하고 신경 써서 지켜보세요. 그 어떤 바이러스 데이터도 놓치면 안 됩니다.”임창호의 명령이 끝나자 물병이 달려와 말했다.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돼요.”‘뭐?’직원들은 모두 물병을 쳐다봤다. 물병
저녁 8시 10분, 사람들은 핸드폰, 아이패드, 노트북으로 런닝맨 시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보 영상, 광고, 오프닝, MC의 등장... 첫 시작은 모두 정상적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MC가 게스트를 소개하려고 할 때 갑자기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뭐야? 왜 그러지?”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처음에는 본인의 기기와 네트워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블링유 앱의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블링유에 문의를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사람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톱스타들이 등장하려던 중요한 순간에 이게 무슨 장난인가?‘이게 다야?’라고 좋게 말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성격이 좋은 사람은 참았지만 성질이 급한 사람은 웹 사이트에 욕설을 퍼부었다“블링유 진짜 쓰레기 아니에요? 사이트 보안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첫 방송부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생각이 있는 거예요?”“2위는 2위네요, 저러면서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을까요? 분수를 알아야지, 블링유가 업계 1위가 어울리나?“아휴 정말, 아직 능요를 보지도 못했는데 화면이 먹통이 돼버리네요? 거지 같은 블링유, JBC에서 런닝맨을 방영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 거지 같은 블링유 앱은 다시는 쓰기 싫어요.”“허윤진만 아니었으면 블링유 앱을 깔았겠어요? 정말 뻔뻔하고 하찮네요.”“여러분, 우리 JBC에서 하는 무한도전 보러 갑시다!”블링유 사이트에는 온통 비난으로 가득했다. 각종 얼론과 블로그 그리고 SNS에는 전부 블링유의 비난글로 도배되었다. 대중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도가 집안에서 고용한 악플러가 더 많은 비난글을 올렸다. 한 사람이 비난을 부채질하자 모두가 같이 비난했다. 도가 집안의 이런 악랄한 수단의 베테랑이다. 진작에 돈을 써서 악플러를 고용하고 어떻게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지 모든 시나리오까지 짜 놓았다. 도가 집안의 철저한 계획으로 블링유의 평판이 나빠졌다. 같은 시각 JBC
이때, 한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총괄매니저님, 시키신 데이터 피드백 나왔습니다.” “한번 보여주세요.”배민아는 최근 데이터에 대한 피드백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좋네요. 런닝맨 시청률은 떨어지고, 저희 쪽 시청률이 더 올랐네요. 곧 있으면 시청률 똑같아 질 거고, 30분 뒤면 저희 시청률이 그쪽보다 더 오르겠죠? 무한도전으로 많이 벌어들이지는 못하겠지만 블링유는 런닝맨 때문에 손실이 막중할 거에요. 자기 주제를 알고 가만히 자리에 있으면 될텐데, 왜 쓸데없는 고집을 피워가지고 이런 사단을 만들었을까요?하하하하.” 배민아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또 한번 더 술잔을 들어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블링유의 설비관리부서 안.총괄매니저 김수정은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소리치기 시작했다.“임창호, 이게 뭐 어떻게 된거야? 화면이 왜 갑자기 꺼져?” 순간, 임창호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죄송해요, 김매니저님. 제가 잘 못 생각했습니다..” 라며 말했다. 김수정은 그의 대답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만약 잠깐의 실수 였다면 임창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다시 복구에 힘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울먹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어떻게 된건데 그래?”김수정의 물음에 임창호는 모든 일을 다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김수정은 듣자마자 임창호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소리를 질렀다.“예전에도 말했다 싶이 물병은 내가 기술 높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골라온 사람이라고 했었어. 왜 그 사람 말대로 하지 않은 거야? 그렇다면 지금 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라고! 네 그 무식하고 거만한 행동 때문에 다 망쳤어! 임창호 이 개보다 더 못한 놈아!” 임창호는 그저 묵묵히 그녀의 폭언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김수정이 “복구할 다른 방법은 없어?” 라며 물었다. 임창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도 달리 어찌할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어쩌면 이 싸움은 전패가 될 가능성이